백수 아내가 바라본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

2015년 12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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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미생’/미즈넷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애틋한 심정을 쏟아낸 한 아내의 훈훈한 글이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이 슬프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 A씨는 “나이 서른에 회사를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남편과의 사내결혼 후 권고사직을 당하게 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후 1년간 많은 면접을 보았지만 가는 곳마다 A씨에게 “아이는 언제 낳을거냐?”, “안 낳는다는 말은 안 믿는다”라는 반응이라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이에 A씨는 “면접이 끝나면 늘 눈물이 났다”라며 “’불임수술을 했습니다’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이 알레르기가 있습니다’라고 해야 하나”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남편에게 매번 면접에 떨어졌다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진 A씨는 “남편 혼자서 2인분의 몫을 벌고 있다”라며 “요즘 같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 그 짐을 주는 것이 너무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로또가 되면 그 돈 모두 날 줄 테니 맥북 하나만 사달라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 어떤 남자들은 돈 많은 부인 만나 부인이며 장인, 장모에게 결혼할 때 차도 받고, 비싼 명품시계도 받고 그런다는데… 내 눈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예뻐보이는 것처럼, 남편 눈에도 좋은 시계가 예뻐보일텐데”라고 말했다.

오늘 역시 깜깜한 새벽부터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는 남편을 바라보니 마음이 아프다는 A씨. 감기기운으로 유독 일어나기를 힘들어했던 남편에게 A씨는 “남편 미안해요. 내가 빨리 돈 벌어서 마음 편히 회사 다닐 수 있게 해줄게요. 내 벌이로 호강까지 시켜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짜증나는 팀장이 더 보기 싫어질 때 그만 볼 수 있게 해줄게요. 오늘도 힘냅시다”라는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사랑이란 이런 게 아닐까. 상대방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지 않고 마음 아파할 줄 아는 것”,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m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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