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이민자 가족에 영어시험’ 발표문 철자법 틀려 망신

2016년 1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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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영국 텔레그라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18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이민자 여성이 영국에 들어온 뒤 2년 반 지나서 영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자연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흘 뒤 영국 내무부는 홈페이지에 “이민자 가족에 대한 새로운 영어 시험(New English langauge test for family route migrants)”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알리는 발표문을 올렸다.

이 제목은 갑자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확 번졌다. 중요해 보이는 단어인 ‘langauge’ 철자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올바른 철자법은 ‘language’다.

방송인 아니타 아난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패러디를 넘어서 – 내무부는 이민자들에게 영어를 배우라고 말하는 발표문에서 ‘language(언어)’를 철자법에 맞게 쓰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발표문은 가족 비자를 신청한 유럽연합(EU) 출신 이외 배우자와 부모는 영국에 들어온 지 2년 반이 지난 뒤 영어 말하기와 듣기 시험에서 A2 등급을 통과해야 비자 연장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무슬림 여성들이 받는 차별을 완화하고 사회와 고립 탓에 극단주의에 취약해질 수 있는 것을 막고자 무료 영어교육 예산을 늘리겠다는 계획과 함께 공개된 이 방침은 무슬림 여성을 낙인찍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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