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책무는 치료 아닌 환자의 고통 함께하는 것”

2015년 5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미 에볼라 생존 의사, 모교 졸업식 축사 ‘큰 울림’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해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돼 극적으로 생명을 건진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34) 박사가 모교 졸업식에서 예비 의사 후배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10일(현지시간) 지역 신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따르면, 브랜틀리 박사는 전날 인디애나 대학에서 열린 의대 졸업식에 참석해 후배들에게 의료 봉사 활동에서 체득한 의사의 본분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마침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라이베리아 에볼라 종식 선언을 접한 브랜틀리 박사는 “모두 함께 라이베리아를 축하하자”며 축사를 시작했다.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으로 2009년 이 대학을 졸업한 브랜틀리 박사는 “모두가 두려움에서 도망칠 때 의사인 우리는 환자 곁에 남아 그들을 돕고 치료하며 희망을 전해줘야 한다”고 했다.

의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취약한 라이베리아 국민을 돕고자 서아프리카로 향했다가 뜻밖에 에볼라 사태를 접한 브랜틀리 박사는 7주간 환자를 치료하는 와중에 20명이 목숨을 잃는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정립한 의사의 책무를 소개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는 현실이 너무 힘들었지만, 의사인 내게는 실패로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의사가 되려면 병을 고치기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의 고통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교 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으로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활동을 펴 온 브랜틀리 박사는 외국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8월 전문 기관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라이베리아에서 치료 중 에볼라 생존 소년의 혈청과 실험 약물 지맵을 차례로 투여받은 브랜틀리 박사는 그해 8월 21일 완치 판정을 받고 살아서 병원 문을 나섰다.

이후 에볼라 감염 환자에 자신의 혈청을 제공하고 여러 강연에서 전 세계로 창궐하는 서아프리카발 에볼라의 확산을 막으려면 의료 인력을 더 보내야 한다고 역설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2월 에볼라와 싸우는 전 세계 의료진을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브랜틀리 박사를 표지 인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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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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