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보다 표가 많다? “신문지 깔고 탄 버스..”

2016년 2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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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좌석 표를 끊고도 자리가 없어 신문지를 깔고 가야 했던 십대 소녀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문지 깔고 탄 버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으로 여향을 떠나게 된 A씨는 공항으로 가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다.

A씨가 막 자리에 앉으려던 찰나였다. 뒤에서 한 아주머니가 “거기 자리가 있다”며 그녀에게 다른 자리에 가서 앉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다섯 명이 앉는 맨 뒷자리로 향한 A씨. 그 때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A씨를 툭툭 건드렸다고 한다. 방금 자신에게 말을 건 아주머니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버스 출발 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버스 기사는 표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버스 표가 좌석 수보다 하나 더 남았던 것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와중 옆에서 A씨를 툭툭 치던 여성이 갑자기 그녀를 밀치면서 “학생, 우리 일행이 있어서 학생이 내려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했다.

A씨는 “이 버스가 좌석제도 아니고 선착순대로 타는 비좌석제이고 저보다 늦게 탄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굳이 저를 지목해서 저를 이 버스에서 내리라고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웠어요.” 라며 “그래서 제가 ‘제가 일찍 와서 8시 55분에 표를 끊고 먼저 자리에 앉았는데 왜 일어나야 하나요?’ 라고 했더니, ‘아니 여기 우리 일행이 앉아야 한다고. 그니까 학생이 일어나’라고 하는 겁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당황한 A씨는 일어나서 멀뚱멀뚱 서 있을 수밖에 없었고 남은 좌석마저 곧바로 들어온 어떤 남성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런데 다음에 발생한 상황은 더욱 기가 막혔다. 버스 기사가 그녀를 데리고 출구로 향했던 것이다. A씨가 제일 마지막에 탄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표를 끊고도 자리가 없어 버스에서 내몰리게 된 A씨.. 울먹거리며 언니와 통화를 하는데 옆에서 이를 보던 버스 기사와 터미널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아니, 얘가 지금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잖아. 얘가 부모님이랑 통화하면 터미널 발칵 뒤집어진다고.”라며 말을 하는 것이었다.

A씨는 결국 바닥에라도 앉아서 가라며 던져준 신문지를 깔았고, 경유지인 김포공항에 도착해서야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A씨는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고 화가 나 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터미널에 항의하고 기사 불편신고 하세요” “일단 표 환불은 당연히 받으셔야 되는 게 맞습니다.”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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