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만에 불러보는 “엄마”

2016년 2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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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abc7news.com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생이별한 딸과 어머니가 82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사연이 미국 전역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현지시간 3일 abc7(abc7news.com)은 뉴욕 빙엄턴 공항에서 96세의 레나 피어스(Lena Pierce)가 그의 딸 에바 메이(Eva may)를 만나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도했다.

모녀는 1933년, 메이가 태어난 지 겨우 6개월 됐을 때 생이별을 했다.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메이를 가졌던 피어스는 뉴욕 주 당국이 “엄마가 너무 어리다”며 딸을 다른 곳에 입양 보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피어스의 곁에 남편은 없었다. 그가 피어스를 버리고 떠나 버린 것이다.

이후 그녀는 두 차례 결혼을 하여 슬하에 자녀 7명을 뒀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어린 시절 떠나 보낸 그 아이, 메이가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입양 보내진 메이는 잘 지내고 있었을까?

롱 아일랜드로 간 메이는 가족에게 베티 모렐(Betty Morrell)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어릴 적 이웃집 아이가 ‘입양아’라고 놀리는 걸 듣고 어머니에게 물었지만 어머니는 “네 진짜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다”라는 답만 들을 수 있었다.

새 가족의 품에서 별 탈 없이 잘 자라던 메이는 21살이 됐을 때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됐다.

그리고 뒤늦게 이모로부터 자신이 태어난 지역과 출생 당시 이름을 듣게 됐고, 병원에 보관된 출생 증명서를 바탕으로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메이의 사연을 듣게 된 그녀의 손녀가 지난해 9월 혈통 찾기 사이트를 통해 할머니의 이부자매와 연락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메이와 피어스의 연락이 닿게 됐다.

50년 동안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애타게 그렸던 메이는 상봉의 순간 “엄마 저에요 제가 에바 메이에요!”라 외치면서 엄마에게 안겼다.

그리고 백발의 두 할머니는 서로를 힘껏 안은 채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손녀는 인터뷰를 통해 “이 일은 내겐 너무 소중한 가족사의 일부분”이라며 “이 이야기가 미래 먼 후손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