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몸 상태 진단하기… 당신의 건강 상태는?

2016년 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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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냄새를 보는 소녀’


좋은 냄새는 우리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준다. 어머니가 요리할 때의 냄새나 향초의 냄새를 떠올려보라. 반대로 우리는 상한음식냄새나 휘발유냄새를 맡으면 위기감을 느낀다.

하지만 당신의 후각이 예전만 못하다면? 후각의 변화는 단순하게 받아들일만한 것이 아니다. 이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냄새로 환각을 느끼거나 후각이 감퇴한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에게 이런 증상이 올 경우, 감기가 걸린 게 아니라면 의사에게 가보는 것이 좋다. 도날드 A. 윌슨(Donald A. Wilson) 박사는 “냄새와 관련된 문제는 수많은 장애와 질병의 초기 증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근 해외 정보공유 사이트 프리벤션(Prevention)은 냄새로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의 종류를 정리했다. 알아두기 바란다.

1. 알츠하이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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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하) prevention.com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땅콩버터를 이용해 양쪽 콧구멍의 후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왼쪽 콧구멍으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 병 초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비인후과 의학박사 일레아나 쇼왈터(Ileana Showalter) 또한 “후각의 감퇴는 알츠하이머 병의 초기증상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퇴행성 뇌질환은 가장 먼저 후각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2. 파킨슨 병

냄새를 잘 맡기 위해선, 뇌와 코가 같이 기능해야 한다. 코 내부에 있는 후각신경세포가 냄새를 감지해 뇌로 신호를 전달하고, 뇌는 그 냄새를 판별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침에 요리할 때의 냄새, 자동차의 배기가스의 냄새 등을 더 이상 맡을 수 없게 되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파킨슨 병 또한 알츠하이머 병처럼 퇴행성 뇌질환이다. 그래서 파킨슨 병에 걸렸을 때도 후각에 문제가 생긴다.

3. 고혈압

혈압을 높이는 요소는 다양하다.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그 요소 중 하나다. 의학박사 앨런 R. 히어쉬(Alan R. Hirsch)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후각이 감퇴해 냄새를 맡기 힘들어진다고 언급한다.

그는 “사람이 느끼는 맛의 90%는 후각에서 감지된다”며 “때문에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미각이 아닌 후각이 감퇴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4. 비만과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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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맡기 어렵고 음식의 맛도 느끼기 어렵다면,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게 좋다. 이 시기엔 아무리 먹어도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식을 하면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비만을 진단 받으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정확히 언제 조심해야 하는가?

지금까지의 글을 읽으면 불안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각이 살짝 둔해진다고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후각이 둔해진다. 그러니 섣불리 자신이 알츠하이머 병이나 비만에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라.

히어쉬 박사의 말에 따르면, 후각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경우 3개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3개월이 지나도 문제가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쇼왈터 박사는 비강 내시경검사, CT, MRI 검사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는 간단한 검사로도 당신의 몸 상태를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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