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2016년 2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71

출처 : SBS ‘결혼의 여신’/네이트 판


흔하디 흔한 구남친의 한밤중 “자니?” 카톡 대신 “결혼하자”라는 프로포즈를 받은 여자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31살의 평범한 여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6개월 전, 2년 반 동안의 연애를 끝냈다고 말문을 뗐다.

“사내연애였습니다. 저보다 5살 연상의 상사였고, 입사 이후 친하게 지내다 몇 개월의 구애를 받은 후 진지하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A씨가 기억하는 그와의 연애는 ‘신세계’였다.

A씨는 “처음엔 외모가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망설이긴 했지만, 성격이 너무 좋고, 배려심 깊고 또 회사 일에 있어서도 본받을 만큼 성실하고 똑똑한 면에 푹 빠졌던 것 같습니다. 이전 연애와는 너무 달랐기에 ‘아 연애란 이렇게 하는구나’ 싶기도 했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별탈 없이 연애하던 중, A씨는 갑작스런 헤어짐을 통보 받았다.

A씨는 “저는 성격도 좀 욱하는 편이고, 자존심이 센 편이라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붙잡지 않고 헤어졌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결혼에 자신이 없다’, ‘어릴 때부터 결혼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별 후 A씨는 괴로워하다 결국 퇴사를 결심했지만 회사에서는 3개월의 휴직을 권유했고, 결국 현재 2개월째 휴직 중인 상태였다.

휴직 후, A씨는 본인의 삶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소개팅도, 취미 생활에도 재미를 붙일 무렵,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A씨가 받지 않자, 그는 계속 전화를 걸었고 계속되는 부재중 통화에 결국 A씨는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잘 지냈는지, 복귀할 건지에 대해 물어본 후 “다시 만나자”는 말에 이어 “결혼하자”는 제안을 꺼냈다.

그는 “너와 헤어져있는 동안 깨달았다. 너와 결혼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말을 구구절절 털어놓았다.

물론 A씨는 그 앞에서 “나랑 장난하는 거냐”, “나는 널 잊었다” 등이 퉁명스러운 대답을 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그게 아니었다.

A씨는 “네. 저는 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아직 많이 사랑합니다. 또 그만큼 상처도 크게 받았고요. 그런데 아직 잊지 못했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을 쓰는 거겠지요”라며 “헤어지고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또 헤어지니 다른 인연이 다가오긴 하더라고요. 소개팅을 하면서 자신감도 붙었고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몇 개월의 고심 끝에 결혼을 결심했고, 자신을 용서해준다면 결혼하자는 그 사람, 여러분들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라며 “다만, 언젠가 또 나를 버릴 거라는 그 트라우마가 깊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또 마음은 흔들리고요. 저는 그렇게 크게 차이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알고 있지 않나요? 다시 시작해도 예전으로 못 돌아가는 거”, “결혼하고 갑자기 이유 없이 이혼하자고 할 것 같아요”, “헤어진 동안 다른 여자 만나고 온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