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서울대생의 사연 ‘감동’

2016년 2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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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ajung_happy-Instagram/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한 서울대생의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재학생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어느 서울대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나는 군대를 안 간다. 못 간다고 쓸 수도 있다”라며 12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7살, 2살 어린 동생을 챙겨야 하는 ‘가장’이 되었음을 고백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었을까. 일곱 살짜리 동생과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서”

5평짜리 방에서 오순도순 동생들과 함께 살기 위해 그는 새벽엔 배달 아르바이트를, 낮에는 공부를 하며 어려운 형편을 꾸려 나갔다.

그런 A씨를 뒤에서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주인 집 아줌마였다.

어느 날 아줌마는 A씨를 앉혀놓고 “너 대학 갈 거니?”라고 물었고 A씨는 상황상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줌마는 “아니야. 잘 들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 그래서 과외를 하렴”이라며 “어린 나이에 몸이 상하면 나중에 더 먹고 살기 힘들어”라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아줌마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서일까. A씨는 “세상에 착한 사람이 있다는 걸 나는 아줌마 덕에 믿게 되었다”라면서 “믿기 어렵게도 이 대학에 붙었다”라며 기회균등 전형으로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아줌마 말대로 과외를 하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60만원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와 동생들은 5평짜리 단칸방에서 이사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며칠 전 동생들과 함께 케이크와 음료세트를 들고 아줌마를 찾아가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아줌마는 ‘고생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 등을 다독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큰 동생은 이제 고3이고, 작은 동생은 이제 중학생이 된다는 제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났다. 결국 우리 넷은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끝으로 A씨는 “이 자리를 빌어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며 “아줌마!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다 아줌마 덕분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글은 현재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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