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회자? ‘황당’

2016년 2월 22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60

출처 : tvN ‘연애 말고 결혼’/네이트 판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치룬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사회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주 전 결혼을 망친 여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글 제목 그대로, 결혼식에 사회를 봐주기로 했던 지인이 오지 않아 곤혹을 겪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주례 없는 결혼식이라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했고, 신랑 대학 선배 중에 굉장히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있어서 그분께 부탁 드렸다”라며 “평소 지인들의 결혼식 사회를 도맡아 하곤 했고, 주례 없는 결혼식 사회 경험도 있다길래 걱정 없이 그분께 사회를 맡겼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따로 만든 그분과의 식사자리에서 현금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새벽. 그분의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됐다. 예정일은 아니었으나 결혼식을 정확히 1시간 앞두고 사회자에게 “못 온다”, “친정, 시댁이 모두 지방에 있어서 아직 병원에 도착을 안 해서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연락을 받게 된 것.

갑작스런 소식에 A씨 부부는 “잠깐이면 된다. 딱 삼십분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지금 출발해도 늦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결혼식 시작 직전, A씨의 직장동료가 얼떨결에 사회를 봐주게 됐다. 예식장 측 역시 급한 나머지 “지금 당장 도와줄 분이 없다. 지인 중에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

기존 사회자가 준비한 식순과 멘트 등을 당연히 알지 못했던 직장동료는 예식장 측에서 급하게 준비한 멘트를 받아서 읽어 내려갔다.

나중에 보니 사회자는 예식 시작 6분 전에 남편의 ‘카톡’으로 식순 및 멘트 자료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A씨는 “결혼도 해 본 사람이 신랑입장 6분 전에 카톡을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A씨 부부는 사회자에게 “아기 낳은 건 축하한다. 그리고 사회비 30만원은 돌려달라”고 연락했지만, 돌아온 건 사회자 아내의 싸늘한 답장이었다.

사회자 아내는 “사회 못 본 건 미안한데 다른 일도 아니고 애를 낳아서 못 간 건데 돈을 돌려달라고 하는 건 너무 경우 없다”며 화를 낸 것.

이어 “이왕 준 돈 아기 선물로 준 셈 쳐라. 왜 다시 달라고 하냐.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같은 말을 해도 좋게 말하면 줄 수 있는 건데 기분 나쁘다”라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A씨 부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A씨 남편은 다시 선배에게 “아내분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대신 사회 봐준 아내 친구에게 사회비를 줄 거다”라고 말하자 “미안하다. 계좌 보내.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미안”이라는 답장이 돌아왔다.

A씨는 “솔직히 저는 저대로 결혼식을 망쳤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니 너무 황당하네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출산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해도 돈을 돌려주는 게 맞지 않나요?”, “식 올리기 직전 얼마나 초조했을까요. 한번 뿐인 소중한 결혼식인데”, “미리 좀 얘기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