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BC ‘한 번 더 해피엔딩’/미즈넷
‘행복’의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른 한 커플의 이야기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수저 남자친구, 놓아줘야 할까요?’라는 제목이 글이 올라왔다.
29살의 여성 A씨는 “저는 평범한 대학을 졸업한 후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고, 현재 만난 지 3년 된 33살이 남자친구가 있습니다”라며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국내 유명 대학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A씨 남친. 평소 그는 늘 아프리카의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런 그는 알고 보니 엄청난 ‘금수저’였다. 그의 부모님, 동생 역시 국내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의료계, 법조계에 종사하고 있는 집안이었던 것.
그러나 남친의 인생관은 “편하고 안정적으로 사는 것보다 힘든 사람들을 평생 도우며 살고 싶다”였다.
A씨는 “워낙 우수한 성적이었기에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은 스스로의 소신 때문에 외과를 선택했습니다. 워넉 헌신하는 인생을 살겠다는 봉사에 대한 신념이 뚜렷했으니깐요. 처음에는 이런 면들이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가 ‘진짜로’ 해외에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A씨는 “남친은 지금 유엔평화유지군 군의관과 국경없는 의사회에 지원한 상태입니다”라며 “사실 예전부터 나간다고 말해왔던 거였고, 저 역시 그 때는 함께 갈 거라고 얘기했었지만… 또 실제로 그때는 같이 나가서 봉사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진짜로 해외에 가난하고 위험한 곳으로 갈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납니다. 제가 정말 감당할 수 있을지. 저에게 그 정도의 봉사정신이 있는 건지”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남자친구는 이런 고민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같이 아프리카에 가서 저와 의료봉사하며 소소하게 사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이같이 즐거워하던 그를 보고 도저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물론 남친과 같은 꿈을 꾸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가끔은 남자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더 과장되게 얘기한 것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지만 너문 좋아서 그랬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의 가치관은 뚜렷하고 앞으로 정말 평생 밖에서 봉사하며 가난하게 살 것 같습니다. 너무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인데… 남자친구를 지금이라도 같은 꿈을 가진 여자를 만나도록 빨리 놔주는 게 남친을 위한 것 같기도 하고. 남친을 한국에서 봉사하자며 설득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머리가 정말 터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둘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것. 아무래도 놔줘야 할 사람 같다”, “글쓴이의 욕심같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구두도 내 발에 안 맞으면 고통” 등의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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