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집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 한 일가족 3명이 아파트 베란다의 ‘경량 칸막이’ 덕에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량 칸막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5시 20분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모씨 가족은 잠을 자다가 연기에 놀라 잠에서 깼다.
거실과 주방에는 불과 연기가 가득했다. 현관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올 수 없었던 이들은 베란다로 나가 이웃집 벽 쪽을 힘껏 발로 찼다.
베란다 벽을 부수면 이웃집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번득 떠올린 것이다.
보통 두께 1cm 미만의 석고보드로 만들어진 경량 칸막이는 부수면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게끔 아파트 베란다에 만들어진 화재 대비 시설이다. 일종의 비상용 출구인 셈.
그렇다면 경량 칸막이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에 이 같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이후 아파트 내의 대피공간 활용법을 주민들이 숙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부터 경량 칸막이의 홍보를 의무화 하자는 의견도 있다.
주민들은 경량 칸막이 주변에 각종 물건을 쌓아두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량 칸막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는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많고 밀집해 있는 생활공간에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