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의 해명글

2016년 3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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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vN ‘시그널’/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드라마 ‘시그널’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지난 2004년에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점차 논란이 거세지며 이 사건에 연루된 44명의 신상정보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됐다는 A씨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다.

‘조XX’라는 실명으로 글을 올린 A씨는 “강간범이라 욕을 먹을 수도 있고 오해가 풀릴 수도 있을 것. 많은 고민을 했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지난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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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검찰조사결과 범죄인정안됨, 증거불충분, 죄가안됨, 공소권없음, 피해자진술없음으로 나와 있고 합의를 본 사실도 없을뿐더러 본 사건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합의를 보아도 처벌을 받는다”고 말하며 자신의 검찰 수사 처분 기록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리됐는데도 불구하고 실명과 사진이 SNS에 공개돼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

왜 그동안’ 강간을 하지 않았다’고, 또 ‘죄가 없다’고 해명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죄가 없는 사람들도 묵묵부답하며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억울한 게 있어도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이기에 도의적인 책임은 비켜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람들까지 강간범이라는 낙인이 찍혀 살아왔다. 한 친구는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신상이 유출돼 대기업에 다니다 해고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인터넷 미니홈피에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경남 의령경찰서 황모 경장에 대해서도 “(황모 경장은) 당시 가해자를 두둔한 것이 아니라 ‘사건과 관련없음 처분’을 받은 학생들에게 글을 남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벌써 11년째,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미니홈피로 홍역을 앓았고, 그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영화 돈크라이마미, 한공주, 시그널 등으로 인해 개인 신상이 공개되고 강간범으로 (낙인찍혀)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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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더 이상 강간범 신상이라며 자신의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하는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고소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끝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라 제가 이렇게 해명을 해도 안 믿어주실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저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그러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들이 울산에 있는 여중생을 밀양으로 불러내 1년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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