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의 끝’ 나더러 성형하라는 소개팅남

2016년 3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41

출처 : tvN ‘막돼먹은 영애씨'(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소개팅남으로부터 ‘성형 제의’를 받는다면 어떨까.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형이라는 개찌X이 소개팅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27살이라는 글쓴이 A씨는 일주일 전 소개팅을 나갔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며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A씨는 “일단 저는 키 168cm에 속쌍커풀만 있고요. 디자인관련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친구가 자기에게 들어온 소개팅을 저한테 넘겨준다며 소개팅을 나가보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친구에 따르면, 소개팅남의 이상형은 키 크고 조신한 여자. 이를 들은 친구는 자신과는 전혀 맞지 않지만 A씨에겐 ‘딱’이라며 나가보라며 추천했고 결국 이 소개팅엔 A씨가 나가게 됐다.

그리고 소개팅 당일. 소개팅 자리엔 A씨와 친구의 대학 동기인 주선자와 소개팅남이 앉아있었다.

A씨는 “저를 딱 보자마자 주선자한테 뭐라 뭐라 하더니 표정도 안 좋고 제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습니다. 저 역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그래도 예의상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따라갔습니다. 여기서 주선자가 빠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파게티 집이었는데 스파게티를 포크로 들어서 쭈욱 빨아당기더니 소스가 다 튀게 먹더라고요. 좀 과장된 듯 하지만 국수 먹듯이(?) 후루룩 하면 국물을 사방에 튀도록 먹었어요.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들었고 결국 제가 샀습니다. 밥 먹는 내내 자기 연봉자랑, 약사라는 형수 자랑, 자기 형 자랑, 엄마 자랑 등… 듣는 것도 힘들었고요”라고 식사자리에서의 소개팅남을 설명했다.

식사를 끝내고 디저트는 자신이 사겠다며 따라오라던 소개팅남.

거절하는 A씨에게 그가 “에이 저 믿고 따라오세요. 진짜 맛있는데 알아요”라며 막무가내로 끌고 간 곳은 파X바게뜨.

A씨는 “여기부터 좀 어이가 실종되고 커피 하나만 들고 저 먼저 가보겠다며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긴 문자가 왔더라고요”라며 소개팅남으로부터 도착한 문자를 캡처해 공개했다.

소개팅남의 카톡의 내용은 대략 이랬다. “파X바게뜨 신경써서 데려갔는데 그런 식으로 가는 건 너무하지 않냐”, “디자인 회사 다닌다고 들었는데 자신의 얼굴이나 디자인해라”, “다음에도 소개팅 하실 예정이 있다면 쌍커풀 수술 권유한다. 남자들은 성형한 여자보다 못생긴 여자를 더 싫어한다” 등이었다.

A씨는 “누구는 자기가 마음에 드는 줄 아나”라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답장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장 좀 써주세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슷하게 보내는 게 어떠냐. ‘전기회사 다니시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전기 만지다 개념까지 감전되셨나봐요’”, “파X바게뜨가 문제가 아니고… 맨 처음 소개팅남이 주선자에게 속닥거리는 행동부터밥 먹는 매너까지. 이미 없는 정까지 다 떨어진 사태 아닌가?”, “그냥 남자가 여자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 아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