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여친에 유리조각으로 손 자해한 사진 찍어 보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손을 자해한 사진과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문자 수만건을 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협박성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낸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부근 한 모텔에서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A(27·여)씨 얼굴과 목을 때리고 밀쳤다.

그 후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카카오톡 메신저로 ‘다른 남자를 만나면 칼로 손목을 자르겠다’ 등 내용이 포함된 메시지 수만 건을 반복적으로 보냈다.

A씨가 다니던 학원이나 이용하는 지하철 역 앞에서 찍은 사진과 유리조각으로 자신의 손을 그어서 상처가 난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삭제된 것 외에 약 2만건의 문자 메시지가 전송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다시는 A씨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고, A씨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은 “연인 사이라 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문자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을 경우 엄연히 폭력이 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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