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결혼 하지 마세요. 공평 좋아하네”

2016년 3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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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Bank/네이트 판


최근 한 리서치 전문기업에서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비용과 육아 역할 분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결혼 지출 비용과 육아와 가사에 대해 ‘남녀 똑같이 부담, 분담해야 한다’는 답이 8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라온 글에 의하면 비용의 반반 부담과 가사의 반반 분담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듯 싶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친구 중 예비 신랑과 결혼 비용을 ‘반’으로 공평하게 나눠 결혼한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내 친구 중에 집 1.5억씩 3억, 혼수 반반해서 3천씩. 예단 생략해서 결혼한 친구가 있다. 맞벌이로 생활비 100씩 내서 쓰고 각자 관리. 여기까진 좀 공평해보인다”라고 말문을 뗐다.

친구 부부의 ‘반반’ 부담 결혼은 육아나 가사에서도 적용됐다. 앞서 이들은 결혼 시 가사도 반반, 시댁에서도 또 친정에서의 일 반반, 친정 시집 번갈아가기 등 실생활의 모든 것을 ‘반반’으로 나누자며 미리 약속했던 것.

하지만 최근 있던 설엔 얘기가 좀 달라졌다.

친구 부부는 앞서 설에는 친정에 먼저, 추석에는 시댁에 먼저 들리기로 정해놨건만, 친구의 남편은 “우리집을 먼저 가자”라며 말을 바꾼 것이다.

결국 A씨 친구는 싸우기 싫은 마음에 전날 시댁에 들렸지만, 펑펑 놀고 있는 남편과 달리 자신만 일하고 있는 모습에 점차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다음날 점심, A씨 친구는 남편에게 친정을 가자고 했지만 이마저 거절당했다.

A씨 친구는 “분명 반반하자고 해놓고 왜 말이 다른지 모르겠다. 같이 일하는 맞벌이 부부면서 왜 아침 안 준다고 화내냐”라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며 끝으로 A씨는 “공평은 무슨 공평. 백프로 손해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벌이며 “사실상 반반결혼이 공평해질 수 없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문제”, “이 논리라면 남자나 여자 둘 중 누군가 돈을 더해오면 그 사람 위주로 결혼생활을 하라는 거임? 너무 계산적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양보하는 게 결혼 아닌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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