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언니가 다른 남자 아이를 임신해서 시집왔네요”

2016년 3월 14일   정 용재 에디터

zeevl3y070

출처 : MBC ‘압구정 백야'(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네이트 판


2년간 애지중지하며 키운 아이가 알고 보니 아들이 아닌 며느리와 다른 남자 사이에서 생긴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른 남자 아이를 임신해서 온 새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재작년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오빠 부부의 아이가 알고 보니 다른 남자의 아이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됐다.

 

오빠 부부는 6년간 연애를 하다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한 케이스였다. 그리고 그 ‘다른 남자’는 언니가 정말 잠깐 만난 남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 후 2년 정도가 지난 얼마 전, 한 남자가 자신이 아이의 ‘친아빠’라며 유전자감식결과를 들고 집으로 찾아온 것.

A씨는 “그 남자랑 조카가 소름끼칠 정도로 많이 닮았더라고요”라고 당시의 황당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은 첫 손주라고 너무 예뻐하셨고, 오빠도 많이 행복해 보였는데… 아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라며 “오빤 저에게 집에 말하려고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우리 가족이 조카 때문에 너무 행복해 보여 차마 말을 못했다고 하네요. 자기만 참으면 아무 일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사실 A씨의 오빠는 6개월 전 자신을 찾아온 그 남자로 인해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다.

A씨는 “이제 나이 서른에 전문직 공무원, 외모, 성격 어디 가도 아깝지 않을 우리 오빠. 졸지에 이혼남 되거나 남의 자식을 키워야 되는 상황이네요. 부모님 역시 오빠의 선택을 존중해주시려고는 하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고 계세요”라고 ‘진실’로 인해 무너진 가족의 상황을 설명했다.

평소 ‘아들 바보’로 유명했던 오빠. 그리고 부모님께도, 가족에게도 싹싹하게 잘해 예쁨 받던 새언니.

새언니는 사건 직후 자신을 집으로 부른 어머니가 건넨 “밥은 먹었냐”는 말에 펑펑 울었다.

따뜻한 어머니의 말에 새언니는 “어머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미친X이라고 욕해도 몸자랄 판에… 이러니까 저 같은 X이 들러붙는 거예요”라고 오열했다.

A씨는 “오빤 워낙 속이 깊은 사람이라 표현은 안해도 속은 새까맣게 탔을 거에요. 새언니를 아직 사랑해서 그런 것 같은데… 최근 몇 달 간 남의 자식인 걸 알았으면서 여전히 아이에게 잘하고 너무 예뻐하는 우리 오빠. 왜 그러냐는 제 말에 ‘애는 죄가 없는데… 너무 불쌍하잖아. 하는 짓도 예쁘고’라네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가족들 다 착한 사람들이고 좋은 일도 하며 잘 살아왔는데 왜 이런 일이 우리집에 일어났을까요. 6년 사귀고 2년 결혼생활. 이런 일로는 이혼 안 할만큼 결혼 생활이 중요한가요? 정말 이게 가능한가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