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렌터카 바다로 추락…병역특례 휴가자 3명 사망

2016년 3월 15일   School Stroy 에디터

PYH2016031500280005600_P2

해경, 음주운전 하다 낮은 방지턱 넘어 떨어진 것으로 추정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 승용차가 14일 밤 바다로 추락, 20대 3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1시 35분께 고모(23·인천)씨 등 3명이 탄 아반떼 승용차가 제주시 조천읍 함덕포구에서 해상으로 떨어져 뒤집힌 채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고씨는 스스로 헤엄쳐 빠져나오다 탈진한 상태로 119대원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차에 탑승했던 김모(26·경남)씨와 박모(21·전남)씨는 물속을 수색하던 해경에 의해 차량 안에서 사고 발생 40여 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를 조사하는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차가 뒤집힌 채 가라앉아 김씨 등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병역특례로 부산의 D산업에서 복무하는 이들 3명은 휴가를 받고 당일 오후 각각 김포와 김해에서 제주로 여행을 왔다. 이들과 함께 같은 업체에서 복무하는 K(24)씨도 여행에 합류했다.

숨진 3명은 숙소인 함덕포구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행객 10여명과 술을 마신 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기려고 차에 탔다고 자리를 함께했던 여행객 등 목격자들이 해경에 진술했다.

K씨는 걸어서 가기 위해 차에 탑승하지 않아 사고를 면했다.

PYH2016031500220005600_P2

사고 현장인 함덕포구는 육상 안쪽으로 오목한 ‘U’자 모양으로, 포구 경계에 차량 추락을 막는 차막이(경계석)가 시설돼 있으나 일부인 3m 구간에는 높이 20㎝의 방지턱만 있다.

해경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차량이 포구 인근을 지나다 낮은 방지턱 구간을 넘어 바다로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망자들의 혈액을 채취, 혈중알코올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jiho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