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기가 등떠민 ‘수상한’ 소개팅… 아니나 다를까

2016년 3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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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네이트 판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직장 동료가 ‘억지로’ 떠민 소개팅, 뭔가 수상하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지새끼 소개시켜준 회사 동기’라는 제목으로 20대 중반 직장인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달 6년 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A씨는 한 직장동료로부터 남자를 ‘억지로’ 소개받게 됐다. 바로 어제(15일)의 이야기다.

A씨는 “관심 없어요. 당분간은 혼자 지낼 거에요”라고 단호하게 말했으나 직장동료 B씨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A씨랑 너무 잘 어울린다”며 허락도 없이 남자에게 A씨의 휴대폰 번호를 넘겨버렸다.

 

이어 “A씨 잘되면 나한테 쏴야돼~”라며 “어차피 우리 직장 아니깐 오늘 마치고 밑에서 기다리겠다니 한번 만나보고 결정해”라고 이상할 정도로 급하게 소개팅을 성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직장동료 B씨는 평소 A씨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155cm의 아담한 키인 A씨에게 “A씨는 키 작아서 시집 못 가”, “몸매도 비율도 거지야”, “저 얼굴이 왜 예쁜지 모르겠다. 차라리 내가 더 낫다”라고 다른 동료들에게 말하고 다니곤 했다. A씨에 의하면 참고로 B씨의 키는 그보다 2cm 더 큰 157cm이었다.

이밖에도 A씨가 입고 오는 옷이나 가방, 신발 등 A씨에 관한 것이면 사소한 일 하나 하나에 딴지를 거는 B씨가 내민 소개팅, 뭔가 수상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동기들 역시 “소개팅 그냥 딱 잘라 거절해”, “소름 돋는다”라며 안쓰러운 눈빛을 보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퇴근 후, 회사 그 남자가 와 있었다. 160cm 정도의 소개남이었다.

A씨는 “네. 괜찮아요. 저도 160cm 안 되는 걸요? 사람 겉모습 보고 판단하는 거 아니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연락한 적도 없고, 뵌 적도 없는데 심지어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찾아오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더군다나 제 스타일도 아니었는데… 제가 미치서 착한 척 하고 싶었나 봅니다. 바로 집에 갔어야 했는데”라고 잊고 싶은 그 ‘만남’의 시작을 털어놨다.

저녁을 먹으러 가자던 그 남자는 고기가 먹고 싶다며 A씨를 데려갔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한참은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아무런 말도 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고기 6인분에 냉면, 밥 두 공기까지 해치운 그.

A씨는 “아무래도 돈이 많이 나온 것 같아 더치페이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능글능글한 표정을 짓더니 ‘A씨. 제가 얼마나 기다린지 알죠? 고기는 A씨가 쏘기! 쏘기!’라며 권총 모양의 손모양을 보내더라고요. 저는 사실 고기도, 밥도 못 먹었는데…”라고 황당한 심정을 전했다.

대답도 듣기 전에 가게를 나간 그. 이번에는 자신이 너무 얻어먹었다며 집에 간다는 A씨에게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기어코 끌고 갔지만 “무료 쿠폰이 있었는데 사용이 안되네요”라며 다음 번에는 꼭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혼자서 해버렸다.

또 다시 그는 ‘A씨 쏘기! 쏘기!’라며 손으로 총모양을 만들어 애교(?)를 보였다.

결국 A씨는 “그렇게 보고 싶으면 혼자 보세요”라며 혼자 집에 와버렸다.

끝으로 “아직도 열받네요. 카톡 계속 오길래 탈퇴해버렸습니다. 동기 언니한테도 전화 오네요? 열받아서 폰도 꺼버렸습니다. 내일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아직까지 고민이에요. 화가 나서 잠도 안 오네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회사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그 남자의 거지 같은 행동을 쥐어짜듯 억울하게 말하세요”, “돈도 받아내요”, “아예 작정하고 소개시켜준 듯”, “후기가 더 궁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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