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싫어하는 신도의 요구? 유명 사찰의 진실(사진4장)

2016년 3월 1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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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하)케어-care 페이스북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명 사찰에서 길냥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밤송이를 깔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동물보호단체 ‘케어’ 페이스북에는 유명 절의 외관 사진과 함께 “길고양이에게 사랑을 나누어달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절 입구 곳곳에 놓인 밤송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케어 측은 “장수마을에 사시는 캣맘 한 분이 카톡으로 제보주신 내용이다”라며 “절 안으로 길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밤송이를 깔아둔 것”이라고 사진을 설명했다.

이어 “말 못하는 동물을 사랑이 아닌 혐오로 대하는 것은 부처님 사랑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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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터키인지 이슬람 사원에서는 문을 열어 길고양이들이 머물다 갈수 있게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면서 참으로 씁쓸합니다”, “이유여하 막론하고 불교의 교리 중 가장 큰 하나가 생명존중 아닌가요?”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인 17일, 해당 절 측은 “길고양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화단이 너무 휑해 겨울철 나무보호와 미관상 조경업체에 의뢰해 깔아놓는 것이다”라고 국민일보에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해명은, 처음 케어가 문의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17일 케어는 페이스북을 통해 “3월 16일 케어에 제보 들어온 내용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신도의 요구로 절 측에서 대량으로 밤송이를 주문하여 화단과 공터에 밤송이를 깔아 놓았다’는 거십니다. 케어는 정각사에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절의 초기 답변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신도의 요구’라는 입장이 분명했으나 이후 항의가 쇄도하자 ‘방한용이라고 말을 바꾸더니 17일 모 신문에는 ‘조경을 위해 깔았다’라는 다른 주장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라고 초기와 사뭇 다른 절의 태도 변화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오늘 내일 중 치우겠다’라는 약속을 받았고 케어가 오늘 아침인 1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밤송이를 치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라며 “화단에 밤송이보다는 길고양이의 집을 만들어주고, 급식소를 차려주는 포용과 관용을 베푸는, 따뜻한 자비심과 사랑을 기대해봅니다”라고 덧붙이며 제거 약속을 이행한 절 측에 감사를 표했다.

[고양이 퇴치 위한 밤송이? ‘제거 약속’을 이행하신 정각사 측에 감사드립니다.]3월 16일 케어에 제보 들어온 내용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신도의 요구로 정각사측에서 대량으로 밤송이를 주문하여 화단과 공터에 밤송…

케어-care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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