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얇은 고도난시 ‘난시교정 후 시력교정’ 도움"

2015년 5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라식이나 라섹 등의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하기 전에 난시부터 해결하면 각막 깎는 양을 20% 이상 줄이고도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김부기 원장팀은 각막 절개 방식의 난시교정술로 우선 난시의 모양을 바로잡은 뒤 일정 기간 후에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근시를 교정하는 병합수술의 6개월 추적 임상결과를 최근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난시(亂視)는 각막 모양이 럭비공처럼 타원형으로 변해 초점이 망막 한군데에 정확히 맺히지 않으면서 사물이 흐릿하거나 겹쳐 보이는 질환이다. 보통 안경을 쓴 근시 환자의 약 80% 이상이 난시를 동반한다.

의료진은 난시와 근시를 동반한 28명(48안)을 대상으로 찌그러진 각막을 특수 미세나이프로 바로잡는 난시 교정술을 먼저 시행했다. 이어 2~4주 후에는 남아있는 근시를 라식, 라섹, 스마일 등의 레이저 시력교정술과 렌즈삽입(ICL)술로 교정했다.

이 결과 수술 전 안경을 벗은 상태에서 0.08이었던 양쪽 눈의 평균 시력이 수술 후 각각 0.91, 0.93으로 정상 시력을 회복했다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라식, 라섹을 단독으로 시행했을 때보다 각막 절삭량은 20%가량 감소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각막이 얇거나 깎는 양이 많아 시력교정술을 받기 어려웠던 고도난시, 혼합난시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정영택 원장은 “수술 6개월 이후에도 환자 모두 근시나 난시가 재발하지 않고 시력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되면서 망막박리, 안내염, 각막확장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없었다”면서 “3디옵터 이상의 심한 난시가 동반된 환자, 원시와 난시가 혼합돼 시력교정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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