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임신으로 결혼해서 아이는 이제 33개월이 되었다.
시댁에서는 늘 “딸이 귀한 집”이라고 말씀하셨기에 바라던 손녀를 얻어 엄청 예뻐하신다.
이번 설에도 손녀랑 놀아주시며, 자신의 입에 과자를 물고 아이한테 입으로 가져가라고 하시며 남다른 애정표현을 하셨다.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바로 나.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사위’, 나에게는 ‘딸’이라고 하신다. 원래 성격이 애교도 없고, 살가운 편도 아닌 나에겐 너무 과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처음부터 예뻐해 주셨기 때문에 그냥저냥 넘겼지만 이번 일은 당황스러워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시댁에서 설날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기 카시트를 앉히느라 뒷좌석에 미리 타있었는데, 그 순간 아버님이 차 안으로 불쑥 얼굴을 내밀더니 “뽀뽀” 라며 스킨십을 요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버님 볼에 입만대고 나서 정신이 번쩍 났다. 손녀도 아닌 며느리에게 뽀뽀라니..
처음 결혼하고 시댁 갔을 때도 문 앞에서 “딸 왔냐”하고 살짝 안아주시고, “시장 구경 가자” 하셔서 어머님, 신랑 다 같이 가면 꼭 내 손을 잡고 다니시려 했다. 한 번은 내 무릎을 베고 TV를 보신 적도 있다.
이젠 아버님 얼굴만 봐도 싫을 정도다. 설 지나고 이 모든 일을 남편에게 말했지만 “예뻐서 그러는 걸 뭘~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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