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tvN ‘푸른거탑’ 캡처 및 온라인커뮤니티 ‘웃대’
어두운 새벽 밤 찐득한 진흙바닥을 걷고 있으니 조금만 가도 숨이 찼다.
야간훈련을 위해 각종 장비를 매고 어두운 밤 초소 주변을 해매이고 있으니 체력이 빨리 떨어졌다.
계속 지칠무렵 50여명 가까이 된 부대원들이 한 줄로 라이트도 없이 앞의 동료만 따라 가고 있을 때 나는 그만 앞에 있던 동료를 놓치고 말았다.
내가 소리를 내어 일단정지를 외첬고, 뒤에 있던 동료들이 멈춰섰다.
그때 통신병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
“여기는 선두! 중간에 줄이 끊긴 것 같다. 인원 확인바람!”
어두운 밤에 결국 줄이 끊겼는지 인원체크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확히 30명이 모자란다며 인원 확인을 요청했고
가장 앞에 있던 내가 “순번 하나!”를 외치자
순차적으로 외치고 마지막에 “순번 서른!” 이 들리자 안심했다.
그런데….
“순번 서른하나! 끝!”
순간 모두 정적이 흘렀다. 인원이 한명 더 늘어 있는 것이다.
“누가 장난치냐?”
“똑바로 순번 외친다 알았나?”
다들 오싹해진분위기를 바꾸고자 노력하듯 각자 한마디 씩한다. 뒤에 있는 동료가 툭툭치며 순번을 다시 외치라고 했다.
나는 머뭇거리며 “순..순번 하나!”를 외쳤으나 마지막에 돌아 오는 것은 “순번 서른 하나! 끝!”였다.
이쯤 되자 다들 분위기가 심각한 듯 보였고, 무전기로 여긴 서른 한명이니 다시 인원 체크를 해달라며 선두 쪽에 무전을 보냈다.
하지만 선두쪽 에서도 인원이 맞아 떨어졌고, 한번 더 확인 했지만 인원은 서른 한명이었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 나는 페닉상태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어두운 곳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선두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저거 누가 라이트 켰어?”
“야간 훈련인거 모르나 누가 라이트 켰어?”
갑자기 멀리서 라이트가 보이자 다들 술렁 거렸다. 다행히도 선두 그룹인 것 같았다.
그리고 라이트가 가까이와 눈이 부셔 살짝 눈을 가리자 앞에 있던 동료가 내 어깨를 툭 하고 잡았다.
“야 이놈아 어디 있었어! 너 혼자 사라져서 지금 난리도 아니었던거 알아 몰라? 혼자 떨어졌으면 소리라도 치던가!”
다그치는 동기를 보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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