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언니가 몸을 파는 거 같아요”

2017년 2월 14일   School Stroy 에디터
▼ 사진출처: SBS ‘딴따라’ 캡처(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판

191700_66055_736


“이럴 땐 무슨 조언을 해줘야 할까..”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언니가 몸을 파는 거 같은데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18살의 글쓴이 A씨는 “저희 언니는 21살이에요. 밑에 16살인 남동생이 있고요”라고 운을 뗐다.

알코올중독 아버지는 지난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A씨 남매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런 과정에서 칼을 들고 A씨를 죽이려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였고, 옆에서 이를 말리던 남동생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 일이 있던 직후 A씨의 언니는 동생들을 데리고 결국 집을 나오게 됐다. 돈을 벌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두 달 전부터 언니가 돈 쓰는 게 커졌어요”라며 “제 생일선물로 휴대폰을 사주고, 입시학원도 보내주고, 남동생이 전교 1,2등 하니까 특목고에 가라고 특목고 대비반도 등록해줬어요”라며 이상한 낌새를 차리게 된다. 집도 낡은 원룸에서 투룸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결정적인 것은 새벽에 술 냄새를 풍기며 귀가한다는 것.

이에 A씨는 “언니는 친구랑 마셨다는데 아버지가 항상 술에 절어있어서 술을 진짜 싫어하거든요”라며 “어디서 돈이 생겼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계속 월급 올랐다, 보너스 받았다 둘러대요”라고 언니 행동을 털어놨다.

그런 A씨는 깊은 고민 끝에 언니에게 “망설이다가 혹시나 말하는 건데 나랑 동생 학원 못 가고 다시 원룸 살아도 되니까 안 좋은 일은 생각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언니는 생각지도 못한 A씨의 말에 “알아?”라고 놀란 듯한 답장을 보내왔다.

결국 언니는 “남동생에게는 말하지 말아줘. OO이 공부 잘하는데 집안 때문에 못 밀어주는 것도 싫고, 너도 학원 하나는 보내주고 싶었어”라며 “사춘기인 애들 한방에서 재우고, 맛있는 거 못 사주는 것도 싫었고, 그냥 가난하고 엄마 안 계신 거 너무 싫었어. 언니도 학교 가고 싶고, 아직은 친구들이랑 지내고 싶어. 그니까 비밀 지켜줘”라고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A씨는 “언니에게 답장을 못하겠어요. 내일 언니 얼굴은 어떻게 보죠”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로도 조언도 섣불리 못해주겠다..”, “언니의 희생.. 진짜 마음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