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실종되었던 눈 먼 견공, 구조돼
노쇠하고 두 눈마저 먼 상태로 길을 잃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한 견공의 사연이 미국의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메트로를 통해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스에 사는 콜 가족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가족의 오랜 동반자인 반려견 세이지가 갑자기 실종되었던 것이다. 가족들의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올해로 12살이 넘은 세이지가 기력이 없을 뿐 아니라 두 눈이 멀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
가족 모두는 물론 동네 주민 열 명이 합세하여 마을과 인근 산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세이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전단지를 돌리고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보았지만 아무 소식이 없이 6일 지나갔고 결국 가족들은 길 잃은 세이지가 산 속을 헤매다 야생 동물에게 해를 당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은인은 가까이 있었다. 콜의 이웃인 댄이 자신의 반려견들과 함께 등산길에 올랐다가 극적으로 세이지를 발견한 것이다.
계곡 아래 시냇물 옆에 쓰러져 있던 세이지를 불법 투기된 쓰레기로 착각한 댄은 이를 치우려고 다가갔다가 이것이 정신을 잃은 세이지라는 것을 깨닫고는 신속히 세이지를 안아 가족들의 품으로 되돌려 주었다.
콜 가족은 세이지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보상금 1천 달러(한화 115만 원)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댄은 이를 거절하고 대신 동물구조단체에 기부하도록 요청하였다. 아울러 콜 가족은 세이지의 무사 귀환을 기념하는 축하 파티를 열고 모금 운동을 진행하여 마을의 동물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미영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