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신 첫 ‘생리날’ 챙겨준 장인어른에게 “변태같다”고 말한 예랑

2017년 3월 16일   School Stroy 에디터
▼사진 및 사연출처: 게티이미지뱅크(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및 네이트판 

Female opening hygiene sanitary pad


“아니 좀… 그게 이상하지 않아? 그런 걸 왜 축하해? 서로 감춰야 하는 거 아니야? 부끄러운 거잖아..”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혼하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오버인 건지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자친구와 2년째 사귀고 결혼 준비 중이라는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파혼하려고 합니다. 예랑(예비신랑. B씨)은 오버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 3자로써 판단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화이트데이라고 저녁에 만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러 갔어요. 커피 전문점에 어떤 부부가 딸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셔서 커피를 사 가시더라구요. 아빠가 딸을 안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계셨는데 울컥하며 저희 아빠 생각이 났어요”라고 전했다.

칠삭둥이로 태어나 집에서 자신을 애지중지했고, 또 딸이라고 아빠가 A씨를 너무나도 예뻐하셨다고.

“집에서 귀하게 대접받아야 사회에서도 귀한 대접받는다”

A씨는 “예랑이가 자기도 딸 낳고 싶다고. 딸 낳으면 장인어른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장난 아닐 거라고.. 그런 말 웃으면서 하다가 우리 아빠를 아빠로써 또 한 인간으로써 존경하게 된 이야기를 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것은 바로 A씨의 첫 생리 날이었다.

엄마로부터 A씨의 소식을 전해 들은 A씨의 아빠는 선물로 케이크와 꽃, 책을 사오셨다.

책안에 들어있던 작은 쪽지에는 “사랑하는 내 딸. 여성이 된 걸 축하한다. 네 몸은 소중한 것이니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해주렴. 내 딸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항상 사랑한다”라고 적혀있었다.

당시에는 부끄러웠지만 돌이켜 보면 아빠에게 너무 고맙다는 A씨. 하지만 A씨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B씨는 “야… 그건 좀 변태 같은데?”라고 황당한 말을 내뱉었다.

순간 잘못들은 것이라고 생각한 A씨. “뭐라고?”

“아니 좀… 그게 이상하지 않아? 그런 걸 왜 축하해? 서로 감춰야 하는 거 아니야? 부끄러운 거잖아..”

“너 좀 제대로 생각하고 말해”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온 A씨는 “집에 와서 밤새 생각하는데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카톡으로는 그냥 이상해서 순간 나온 말이라고.. 근데 본인 입장에서는 그런 걸 축하하는 게 약간 이상한 것 같다고.. 오늘 점심때 전화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딴 식으로 우리 아빠한테 이야기 한 것도 이해 안 되고, 여성의 고유한 부분을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하는 니 마인드도 이해 안 된다.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 하고 끊었는데.. 오버하지 말라고 남들한테 물어보라고, 니네 집이 이상한 거라 하는데.. 제가 진짜 이상한 집에서 자란 건지 아님 저 인간의 뇌속이 잘못된 건지 좀 알려주세요”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 2년동안 감춰온 남친의 실제 인성인 것 같네요”, “이해 못하는 건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장인어르신 될 분한테 변태 같다니?”, “진심 꽉 막혔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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