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뽑기의 달인? vs 기계를 조작해 싹쓸이한 절도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 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형 뽑기 방 싹쓸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지난달 5일, 대전의 한 인형 뽑기 방이 발칵 뒤집어졌다. 밤사이 기계 안에 가득 차 있던 인형들이 모두 없어진 것. CCTV를 확인한 결과, 두 명의 남성이 인형 뽑기 방에 들어온 지 2시간 만에 인형 200개를 뽑아 유유히 사라졌다. 인형을 1분에 하나씩 뽑은 셈.
이에 인형 뽑기 방 업주는 남자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인형을 뽑아간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절도죄로 신고했다. 하지만 남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조이스틱을 조종해 뽑기 확률을 높였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경찰 역시 그들이 인형을 뽑을 때 사용한 방식의 위법 여부를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과연 그들은 단순한 인형 뽑기의 달인이었을까? 아니면 기계를 조작해 인형을 싹쓸이한 절도범일까? 뜨거운 공방 속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제작진은 사건의 당사자인 두 남자를 만나기 위해 수소문하던 중 그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또 다른 인형 뽑기 업주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업주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형을 싹쓸이해 도매상에게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전문 털이범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경산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주변 업주들에게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혀 있다는데, 지역에서 소문이 퍼지자 경산 지역을 떠나 대전까지 원정을 간 것 같다고 했다. 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고가의 차량을 몰고와 인형을 수백 개씩 뽑고 다녀 소위 ‘경산BMW’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취재 끝에 드디어 경산BMW를 만날 수 있었다. 소문처럼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나타난 그는 알려진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정당한 기술로 인형을 뽑았을 뿐이라며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비닐까지 들고 다니는 전문 털이범이다”라는 의심에 “그 날 60만원을 썼다”라며 “나는 돈을 많이 쓰고, 많이 뽑을 생각을 하고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닌다. 생각해봐라. 마트 갈 때 장바구니 들고 다니지 않냐”고 설명했다.
또한 경산BMW는 제작진에게 직접 두 시간에 200개의 인형을 뽑는 기술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주인이 어느 구간에 힘이 들어가게 해놨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초반에는 인형을 자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파악이 끝나자 2,3회에 한 번 꼴로 인형을 뽑기 시작했다.
끝없는 논란에 경산BMW는 “이런 것들을 알기까지 2년이 걸렸다”라며 조작이 아닌 자신의 노력과 투자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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