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처럼 정교한, 극사실주의 그림 화제
마치 실물 사진처럼 인물의 이목구비와 주름, 얼굴에 흐르는 물줄기 등을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낸 회화 작품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트롱프뢰유(실물로 착각할 정도로 정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를 표방하는 미국 아티스트 제시 레인의 <빛의 해부학> 시리즈가 바로 그것.
어두운 배경 안에 드리운 한줄기 빛을 따라 인물의 얼굴에 나타난 명암을 클로즈업하듯 포착하여 그 미세한 표정을 표현하는데 주력한 이 작품들은 인간의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경험, 즉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그리고자 한 것이다.
학창 시절 난독증을 겪으면서 교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다는 그는 열등감을 이겨 내려 부단히 노력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인물의 내면 세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검은 배경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놀라운 사실은 <빛의 해부학> 시리즈 작품들 모두 색연필로만 작업이 이뤄졌다는 것.
색감이 풍부하면서도 세밀한 묘사가 가능하고 그 농도에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색연필의 장점으로 꼽은 그는 순수 미술 세계에서 미술 도구로서 색연필의 입지를 좀 더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뉴욕 RJD 갤러리를 통해 감상, 구매 가능하다.
한미영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