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서러워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팬티에 똥 묻힌다고 더럽다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둘째 임신 37주 차인 A씨는 “첫째 때 출산하고 회음부 절개. 통증도 못 느낄 정도로 치질이 심해져서 엄청 고생했는데, 하루 3~4번씩 좌욕하고, 요가해서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둘째 임신과 함께 치질 증상이 또다시 재발돼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있다고.
A씨는 “더러운 이야기라 너무 죄송한데 변비는 없어요. 치질이 너무 심해서 대변 보고 물티슈로 서너 차례 닦고 또 휴지로 닦고 해도 다음번 소변보러 가면 계속 묻어 나와요”라고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놨다.
편하게 집에만 있으면 좋으련만. 출산 휴가가 3개월밖에 없어 예정일 1주 전까지는 일을 하게 된 A씨는 “직장에서는 씻을 수가 없어서 퇴근하고 집에 가서 속옷 벗어보면 팬티에 묻어있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침, 저녁으로 좌욕을 하거나, 약국에서 연고를 사 바르는 것뿐.
그럼에도 불구 A씨가 가장 힘든 건 바로 남편 B씨의 반응이다.
누구보다 그녀를 위해주고, 걱정해줘야 할 B씨는 오히려 “뒤처리 잘 못한다. 더럽다”라고 비수를 꽂았다고.
A씨는 “전 너무 힘들고, 아프고, 불편하고, 속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럼 팬티에 똥 묻히고 회사에 앉아있는 거냐고 더럽다는 거예요”라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도 어휴 더럽다 더러워 애기 낳을 때 똥 묻은 애 나오면 어쩌냐고.. 진짜 너무 서럽고, 원래 이런 놈이었나 싶어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치핵이 심하고 항문 근육이 약해져서 열려있는 상태라고,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좌욕이랑 연고밖에 없다고 애 낳고, 심해지면 수술을 하든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굴욕적이고 서러워요. 만삭인 배로 하루 8~9시간씩 앉아있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힘든데 신랑까지 그러니까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서러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약은 발라주지 못할망정.. 그런 사람 뭐 좋다고 둘째까지..”, “진짜 서럽겠네요”, “자기 애기 임신하고 있어 수술도 못하는 건 생각도 못할까? 임신 아니었으면 진작에 수술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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