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닷컴]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항문성교를 할 경우 급성 C형간염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C형간염 예방대책의 개선이 시급하다.
영국 모티머 마켓센터에 따르면, C형간염 신규 환자의 약 3분의 1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지 않은 동성애 남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C형간염에 걸린 HIV 감염자 가운데 동성애 남성들의 약 5분의 1이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항문성교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센트럴 런던의 모티머 마켓센터는 2015년 4월~ 2016년 4월 급성 C형간염으로 진단된 환자 48명의 진료기록 분석 결과를 최근 리버풀에서 열린 영국HIV학회(BHIVA)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분석 대상 환자의 81%는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 6%는 남성 이성애자였고 나머지 13%는 여성이었다. 또 67%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반응자들이었고, 33%는 HIV 음성반응자들이었다.
C형간염에 걸린 HIV 감염자 사이에선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항문성교를 하는 경우가 75%나 됐다. HIV 감염자들은 약물 사용(31%), 마약 복용 후 집단 성행위를 하는 켐섹스(53%), 마약 흡입(53%) 등 위험요인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위험요인 가운데 손이나 주먹을 삽입하는 피스팅(fisting)은 3%에 그쳤다.
하지만 급성 C형간염에 걸린 HIV 감염자의 19%는 유일한 위험요인으로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꼽았다. 급성 C형간염에 걸린 HIV 감염자의 상당수는 직장 감염(28%) 등 각종 성병 환자들(59%)이었다.
HIV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겐 위험요인이 다소 달랐다. 특히 이들의 44%는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는 행위를 다른 위험요인들과 함께 보고했는데도, 콘돔 미착용 성관계를 유일한 위험요인으로 꼽은 사람은 전혀 없었다.
HIV 미감염자 가운데 C형간염에 걸린 사람들의 감염 원인은 약물 사용(44%), 켐섹스(38%), 마약 흡입(38%)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피스팅은 6%에 그쳤다.
C형간염에 걸린 사람 중 HIV 미감염자의 4분의 1이 매일 HIV 예방약을 복용하는 사전노출예방법(PrEP)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HIV 감염자에 비해, 성병 감염률이 6%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HIV 미감염자 가운데 C형간염에 걸릴 위험이 큰 동성애 남성들은 바이러스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형간염 고위험군에는 PrEP 적용자, 켐섹스를 하는 사람, 마약주사를 맞는 사람, C형간염 감염자의 성관계 파트너 등이 포함된다.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