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협박범입니다”…A씨의 어긋난 팬심 (인터뷰) (사진5장)

2017년 6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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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및 이미지 제공 : 디스패치(이하)

[Dispatch=김지호기자] “고소 당해서 화난 게 아닙니다”

‘디스패치’ 편집국에 울린 한 통의 전화. 발신번호 표시제한 상태였다.

⁃ 네, 디스패치 입니다.

⁃ 제가 ‘에이핑크’ (살해) 협박범인데요.

남자(A씨)였다. 그는 자신을 20대라고 소개했다. ‘에이핑크’의 팬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나머지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밝힐 수 없다는 것.

⁃ 살해 협박범인 것을 어떻게 증명하나? (디패)

그는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면, ‘에이핑크’ 측과 겪었던 갈등이다. 악플의 내용도 전했다. 어떤 방식으로 달았는지도 말했다.

‘디스패치’는 소속사 ‘플랜에이’ 측과 통화를 했다. A씨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소속사 측은 “그들이 추측하는 사람과 동일한 것 같다”고 답했다.

⁃ 도대체 (살해) 협박을 왜 한건가? (디패)

다음은, A씨와 나눈 대화다. 그는 ‘배신감’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소속사의 태도도 질타했다. 단, 이는 A씨의 일방적 주장이다. 또한 살해 협박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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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화’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핑크’의 웹 리얼리티 ‘X-핑크를 찾아라’ 편이 발단이었다.

“에이핑크는 청순한 걸그룹입니다. 그런데 소개팅 방송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A씨)

‘에이핑크’는 한 포털 채널에서 ‘X-핑크를 찾아라’라는 실험 카메라를 공개했다. 유료(3,300원) 컨텐츠로, ‘에이핑크’ 멤버의 1:1 소개팅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에이핑크’ 측은 여기에 ‘X맨’ 포맷을 녹였다. 소개팅남 6명 중에서 1명은 매니저라는 것. 누가 진짜 소개팅을 하고, 누가 가짜 소개팅을 하는지 맞추는 프로다.

A씨는 이런 주제 자체가 불쾌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롱의 소개팅 상대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에이핑크는 정상급 걸그룹입니다. 그런데 배우 지망생 C씨와 소개팅을 해요. ‘급’이 맞지 않는상대인데… 심지어 그 C씨 앞에서 애교를 부려요. 그게 말이 됩니까?”

단지, (방송용) 소개팅 상대가 맘에 들지 않아서? A씨는 초롱의 행동도 트집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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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초롱은 (해당방송에서) 애교 세트를 선보인다. ‘연하남’이라는 말에 눈을 찡긋한다. 손끝을 깨물고, 머리를 쓸어올린다. 소개팅 상황에 맞춘 연기였다.

그러나 A씨는 “내가 ‘에핑’에 들인 돈이 얼만지 아냐?”면서 “팬미팅이나 사인회에 가려고 수많은 돈을 쓴다. 그런데 한 번도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 하지만 이건 예능이다. 실제 소개팅이 아닌데. (디패)

A씨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카페 소개팅이 1편입니다. 홍대 닭발집에서 2편을 진행해요. 그런데 그건 통편집 됐습니다. 아예 방송에 안나옵니다. 왜 일까요? 무엇을 감추고 있습니다.”

A씨는 부적절한 (방송) 수위 때문이라 추측했다. 그는 “해당 채널은 팬들을 위한 유료 방송”이라며 “기분을 상하게 할 내용이 있어서 통편집한 것”이라고 상상했다.

“방송에서 보여주기에 부적절한 행동(스킨십) 등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닭발을 먹여주는 식요. 소속사에서 그걸 감추고 있습니다.”

⁃ 감춘다? (디패)

“네, 감추는 게 많아요. 초롱이가 (방송에서) C씨를 너무 좋아했어요. 상대는 배우 지망생일 뿐인데. 연락처를 주고 받은 것 같습니다. 그게 화납니다. 에핑은 정상급 걸그룹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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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소속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청순돌인데) 왜 소개팅 방송을 시킵니까. 왜 닭발집 2편은 통편집 했습니까. 왜 명확하게 답해주지 않습니까? 업무방해죄로 신고한다는 이야기만 하고…”

‘디스패치’는 A씨에게 ‘방송은 방송일 뿐’이라고 반복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A씨는, 자신만의 생각에 갖혀 있었다. 에이핑크의 감정은 실제며, 소속사의 해명은 거짓이라는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협박은 범죄인데. (디패)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를 끼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A씨는 “살해협박의 이유가 잘못 알려져 전화를 걸었다”고 덧붙였다.

“제가 악플러로 고소당해서 보복한다고 보도가 났습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에이핑크에 대한 배신감, 소속사의 거짓말에 화가 난겁니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런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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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어 소속사 측에 대신 몇 가지를 물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부분이 명쾌하게 해결되면 사과하겠다고 전했다.

-> 왜 이런 식(소개팅)의 컨셉트를 기획한건가.
-> 초롱은 배우 지망생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나.
-> 닭발집은 왜 통편집했나? (서로 먹여준 건가)

다음은 소속사 관계자의 답변이다.

“에이핑크는 7년차 걸그룹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방송은) 새로운 컨셉을 시도한 것 뿐입니다. 소개팅은 단순히 방송 컨셉입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소속사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A씨가 몇 차례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방송 관련 부분은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믿지를 않습니다. 어제 이후로 경찰이 나섰습니다. 우리 손을 떠난 상황입니다.”

경찰은 15일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에이핑크를 죽이겠다”고 말한 이상, 살인협박 혐의를 피하긴 어렵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 특정 중에 있다.

반면 A씨는 경찰 조사에 응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살해협박은 명백한 범죄다. 조사를 받고 선처를 구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A씨는 스스로를 ‘에이핑크’ 팬이라 칭했다. 그러나 선을 넘어선 상태. 자신의 스타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상처를 남겼다. 어긋난 팬심이다.

[출처: //www.dispatch.co.kr/77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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