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민 경제적 행복감’ 크게 후퇴

2015년 7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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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조사…2012년 이후 최저 수준
공무원 가장 높고, 자영업자 가장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행복감이 2012년 하반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1일부터 9일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810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행복지수가 40.4점으로 2012년 하반기(40.4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07년 12월부터 반기별로 발표하는 경제행복지수는 경제적 안정, 우위, 발전, 평등, 불안 등 5개 하위지수와 전반적인 경제적 행복감의 종합으로 구성된다.

올 상반기 행복지수는 작년 하반기보다 4.1점 하락했고 지난해 동기보다 3.2점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선 항목별 100점 만점 가운데 경제적 평등은 20.2점, 경제적 불안은 29.0점을 얻는 데 그쳐 전체 행복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고용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감이 48.7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영업자의 행복감은 36.1점으로 가장 낮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경제적 행복감은 떨어져 20대가 45.6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31.9점으로 가장 낮았다.

남성(39.3점)이 여성(41.5점)보다, 이혼·사별한 사람(31.3점)이 미혼자(41.0점)보다 행복감이 떨어졌다.

미래의 경제적 행복감을 예측한 지수인 ‘경제행복 예측지수’는 100점 만점에 57.3점으로 역대 최저치(2012년 상반기·60.5점)를 갈아치웠다.

연구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경기 회복이 둔화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94.1%로 전기보다 3.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7.0%포인트 늘었다.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일자리 불안(42.2%)이 6개월 전보다 11.6%포인트 늘어나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가계부채 증가(29.2%)와 소득 감소(22.5%) 순이었다.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부채(21.0%)와 자녀 교육비(19.9%)가 꼽혔다.

메르스 사태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 없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운 49.4%에 달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75.0%는 ‘영향이 있다’고 답해 ‘없다(25.0%)’는 답변을 압도했다.

김동열 정책조사실장은 “경제적 평등·불안에 관한 지수가 낮게 나타난 만큼 소득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과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경 예산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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