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야동배우 알몸사진과 내 얼굴을 합성해 유포했습니다”

2017년 7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글이 길지만 여러분들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야동배우 알몸사진과 친구의 얼굴을 합성해 SNS 등에 유포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요즘 지인의 SNS에 있는 사진을 제보하면 야동배우의 알몸사진과 합성한 후 지역, 실명, 나이, 학교, 과까지 기재한 후 제보자가 쓴 말도 안 되는 성적으로 모욕적인 글과 함께 유포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거 다들 아시나요?”라고 말문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A씨 친구의 카톡 프사는 야동에나 나올 법한 자세의 성인배우 알몸사진과 합성되어 특정사이트에 유포됐다. 현재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도 간간히 올라오는 게시글들에 삭제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

다만, 그 사진을 저장해 개인소장하는 사람들까지 일일이 찾아내 삭제 요청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심지어 이러한 일을 꾸민 사람은 다름 아닌 친구가 1년 동안 서로 믿고 의지한 과CC 남자친구였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비롯 총 6명의 피해자의 사진을 제보해 입에 담기도 힘든 음담패설과 함께 개인정보를 첨부했다.

그렇게 6명의 피해자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이름, 나이, 학교, 과, SNS 주소, 사생활까지 모두 강제로 공개됐다.

A씨는 “그 친구들은 평생 ‘저 사람도 내 사진을 봤을까? 얘네도 내가 이런 일 당한 거 알까? 혹시 또 올라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에 매일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면서 “그런데 가해자는 경찰조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그 사이트가 외국 사이트라서 죗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을 수도 있고 피해자가 받은 상처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학교를 단디고 친구들을 만나서 놀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다니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아갈 것 같다고.

A씨는 “친구는 그 이후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매일 괴로워하며 매주 심리상담치료를 받고 항우울제를 먹으며 살아가는데 정작 가해자에게는 아무 일 없습니다. 그저 ‘아… 운 나쁘게 걸렸네’ 싶겠죠”라며 “XXXX과 16학번 OOO, 너 앞으로 내 친구 눈에 띄지 마라”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경찰조사 때는 증거 다 있는데 앞뒤 다른 거짓말 치고 뒤에서는 ‘아직 창창한 20대인데 선처해주세요’ 이런 말 그만하고 제발 니 죗값 달게 받아. 그리고 평생 피해자들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 제발”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글에는 “내 친구가 피해자임. 저 XX가 우리 학교라는 게 창피하다. 저런 쓰레기 조심하고 널리 퍼트리자” 등 가해 남학생의 신상 정보 담긴 댓글과 함께 “사이트 명칭을 필터링 하면 안 되지 않나요? 법적 제재가 가해지도록 공론화를 하든지 해야지 않나요?”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이트 명칭을 공개 안 하는 건 어쩌면 그 사이트가 알려져서 또 다른 제보하는 XX가 나올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서 그런 거 아닐까. 소름 돋는다”라고 말했다.

앞날이 창창한 20대니 선처를 해달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제발 본인이 지은 죄 그 이상의 벌을 톡톡히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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