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족이 동성애자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딸이 여자와 사귀고 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제 딸이 최근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어렵사리 터놓은 고백이라기보단 아침 식사 도중 날씨 얘기를 하는 것처럼 꺼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엄마. 나 여자친구 생겼어”
“좋은.. 사람이니?”
“응”
A씨는 “좋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저도 아는 아이였어요. 딸 유학시절 대학원 LAB에서 몇 번 얘기 나눠 본 적이 있었지요. 한국 학생이었고, 밝고 예의 바른 태도가 한눈에 보더라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 같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딸의 나이 26. 성 정체성이 모호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 A씨는 동성연애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녀 역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여기며. ‘만약 내 자식이라면 더욱 이해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엄마 된 입장으로는 실로 염려스러운 건 사실.
A씨는 “둘의 사랑이 걱정되는 건 아니에요. 주체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니까요. 다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세상의 눈초리가 신경 쓰일 텐데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지. 모진 시선에 고개가 꺾여버리지는 않을지.. 버텨낸다 한들 한 번 날카롭게 베인 상처가 크게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세상의 편견에 혹여나 딸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사람들의 시선은 둘째치고, 당장 아버지조차 딸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
딸을 응원하고 싶지만 사회가 관대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다.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의 끝은 결국 너희 둘의 가슴만 후벼팔 것이니 애초부터 시작을 안 하는 편이 좋다고.
그런 A씨의 남편은 며칠 때 딸을 붙잡고 설득, 애원, 화를 냈다 체념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A씨의 딸은 끄떡 없이 아주 강경했다. 다가올 불이익을 불사해서라도 사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리 지금 정말 행복해. 웃음만 나와. 뭘 해도 기분이 좋아”
A씨는 “이렇게까지 행복해하는 딸을 보면 발 벗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남편 말도 맞아요. 아니 현실을 생각하면 남편의 판단이 옳은 것이겠지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남편을 설득해야 하는 걸까요. 딸을 설득해야 하는 걸까요.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럴땐 정말 어떻게 하는게 정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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