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넌 친정 가니까 갑자기 안 아프더라?”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명절 준비를 위해 피임약 먹으라던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주인공 A씨는 “작년 10월에 결혼하고 이번이 첫 명절인 새댁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필 시댁 가는 길 차 안에서 생리가 시작됐어요. 급한 대로 집에서 챙겨간 타이레놀 입에 털어 넣어도 전혀 생리통이 진정이 안됐고요. 다음날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전만 수십 장은 부쳤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는 동안 생리통이 너무 심해 식은땀까지 뻘뻘 흘린 A씨는 중간중간 10분씩 방에 들어가 누워있다 나오길 반복했다.
시어머니는 그런 A씨의 모습에 조금은 못마땅해 하는 눈치였지만 딱히 싫은 소리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남편 B씨는 하루 종일 TV보고 누워있다 가끔 A씨 옆에 와서 전을 주워 먹고 가는 것 이 끝이었다.
A씨는 “첫 명절이라고 시외가까지 인사 다니다가 며칠 뒤에야 친정에 겨우 왔는데 생리한 지 3~4일 지나서 그런지 생리통이 거의 없어져서 그런지 친정에선 평소처럼 지냈습니다. 근데 이게 남편의 심기를 건드렸나 봐요”라고 B씨와의 다툼이 시작됐음을 전했다.
“야 넌 친정 가니까 갑자기 안 아프더라?”
“무슨 소리야 갑자기?”
“너 우리 집에선 음식 하면서 죽을 상을 해가지고 울 엄마가 너 엄청 눈치 보던데 왜 친정갔을 때는 괜찮냐고”
“그땐 아팠고, 친정에서는 안 아팠으니까 그렇지”
“아~ 하필 설 직전에 생리가 터져서? 시댁 있을 땐 아파서 일도 못하고 드러누워서 시어머니 부려먹더니 친정가니까 안 아프다 이거지?”
“오빠는 말을 뭐 그렇게 꼬아서 해? 생리가 그날 터진 게 내 잘못이야? 배아픈 게 내 잘못이야? 그리고 내가 무슨 시어머니를 부려먹어?”
“내가 가만히 못본 척 하고 있어서 모를 줄 알았지? 너 음식 준비하다 말고 방에 들어가서 놀다 나오는 거 내가 다 봤어. 울 엄마는 일하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부터 넌 그러고 싶냐?”
“놀다 나온 게 아니라 진짜 잠시 쉬고 나온 거야.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팠냐고”
“니가 진짜 생각이 있는 며느리였으면 미리미리 준비를 했어야지”
“아 뭔 소리야. 진짜 무슨 생각이 있으라는 건데”
“어디 놀러 다닐 땐 좋다고 피임약 먹어서 생리 날짜 미루는 거 했으면서 왜 명절엔 피임약 안 먹냐고 묻는거야. 너는 시댁이 놀러 가는 거보다 못한 곳이야? 명절 준비가 쉬워 보이냐?”
“놀러 갈 땐 물에 들어갈 일이 있고, 여행할 땐 피곤하면 안 되니까 생리 미루는 거고, 이번에 내가 생리를 안 미뤘어도 음식 준비하는 건 다 했잖아 뭐가 문제야”
“그러니까~ 여행은 그렇게 중요해서 생리 미룬다고 약 먹으면서 왜 이번엔 안 그랬냐고”
“말이 안 통한다 말을 말자”
남편과 한바탕한 A씨는 “제가 생리통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놀기만 한 것도 아닌데 조금씩 쉬긴 했어도 어머님이 시키는 거 다 했는데.. 그리고 그러는 동안 정작 신랑은 TV만 봤으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제가 정말 잘못한 건가요? 다음 명절부터는 생리 날짜 미리 체크해서 피임약 먹으며 신경쓰는 게 맞는 걸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A씨의 남은 결혼생활이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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