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의 결혼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여동생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친구와 결혼하는 오빠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 여동생의 고민이 올라왔다.
얼마 전, 글쓴이 A씨는 자신의 친구와 1년 정도 연애하며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오빠의 ‘비밀’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A씨는 “제 친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집이 많이 힘들었고, 대학 다니면서도 아르바이트하며 늘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희생하는 애였어요”라며 친구의 환경을 설명했다.
그런 친구의 착한 모습에 홀딱 반한 오빠는 얼마 전, 프로포즈를 했고 둘은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항상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겠다던 오빠가 모은 돈은 ‘5천만원’. A씨의 오빠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소위 ‘잘나가는’ 회계사였다. 뭔가 이상했다.
이에 오빠는 “그동안 주식하면서 모은 돈 다 날리고 이것밖에 안 남았다”라는 고백을 했고, 부모님에게 혼나며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써야 했다.
A씨는 “결국 신혼집은 부모님이 26평 아파트 매매해주시기로 했고, 오빠는 감사하다며 5천만원은 부모님께 드리고 매달 100만원씩 드리기로 했어요”라며 “친구도 모은 돈이 5천만원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집안 사정도 힘들었는데 그렇게나 모았다고, 너무 알뜰하다며 좋아하세요”라고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또 다른 친구로부터 이 결혼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됐다.
A씨의 새언니가 될 친구는 사실 모은 돈이 하나도 없어 결혼을 망설였고, 이에 A씨의 오빠가 ‘네가 모은 거라고 해’라며 5천만원을 건네준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 전에 친구의 부모님 빚 중 일부인 4천만원을 대신 갚아줬다고도 했다.
A씨는 “친구도 착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오빠 돈을 냉큼 받고, 자기 돈인 것처럼 속이고 있는 친구에게 실망이 되네요”라며 “오빠가 앞으로도 계속 바보짓을 할 것 같아서 속이 상하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심지어 오빠는 결혼 후 친구가 버는 돈은 모두 친정에 주든, 용돈으로 쓰든 마음대로 하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서로 안 좋을 것 같아 말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으면서도 자꾸만 고민이 된다는 A씨.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래도 부모님께 말씀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일이 과연 일회성으로 끝날까?” 등의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다.
꽃돼지윤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픽사베이(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