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남자친구랑 ‘효리네 민박’ 보다가 싸워서 헤어졌다.
(다음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을 작성자 시점으로 소개한 내용입니다)
나는 23살. 전남친은 28살이고, 7개월 정도 만났다. 결론만 말하면 어제 ‘효리네 민박’을 같이 보다가 싸우고 헤어졌음.
이유는 이효리와 나를 비교했기 때문이다. 왜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도 비교질이 습관인 거 꼴보기 싫었는데 똑같이 복수했더니 거품 물더라.
“이효리 몸매가 좋다~ 얼굴이 작다~ 섹시하다~ 귀엽다~ 생얼도 예쁘다~ 털털하다~”
칭찬하길래 나도 팬이 돼서 맞장구쳤지. 근데.
“질투나지? 너도 부럽지? 이효리처럼 되고 싶지?”
상대방이 누구든 좋은 부분은 닮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닌가? 그래서 어차피 다른 세상 사람이라 질투는 안 나고, 그래도 여러모로 부럽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말했는데.
“네가 어떻게 이효리가 되냐?”
“무슨 뜻이야?”
“너 외모로 어떻게 저런 톱스타급 연예인이 되냐고..”
“내가 무슨 연예인 하고 싶다고 했어? 연예인이란 직업이 아니라 외모도 닮을 수 있으면 그러고 싶은데 이미 틀렸고, 특유의 분위기나, 성격이나, 생각하는거나, 그런 걸 닮고 싶다는 거지”
이렇게 말했더니 전남친X 실실 웃더니.
“넌 안되지~ 이효리가 아닌데~ 아이고 이상순은 좋겠다. 나도 이상순처럼 살고 싶다. 베짱이처럼 기타나 치면서 와이프가 돈도 잘 벌어, 능력도 있어, 성격도 좋아. 전생에 나라를 구했네~ 나는 나라를 팔아먹었나 보네”
깐족거리면서 계속 이 XX을 하길래, 나도 비슷한 말투 흉내 내면서.
“이효리는 좋겠다~ 너무 부럽다~ 전생에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길래 저렇게 예쁘게 태어나서,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고. 나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보다~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는지 이효리처럼 태어나지도 못하고, 이상순 같은 남자도 못 만나고, 스물여덟 X먹고 차도 없고, 여름이라고 다들 여행 다니는데 커피숍에서 에어컨 거지짓을 하네~ 내 팔자야~”
“뭐? 뭐라고 했냐?”
“응?”
“뭐라 했냐고!!”
“뭘 뭐라 그래~ 그냥 신세한탄 좀 했지. 이효리 부러워서”
“이상순 같은 남자가 뭐가 좋다고? 내가 이상순보다 별로냐?”
“나은 건 뭐가 있냐?”
“내가 더 잘생겼지!”
“코가 조금 더 뾰족한 거 말고 모르겠는데. 오히려 못생겨 보이는데? 너는 자체가 성격이 찌질해서 훨씬 못생겨 보여. 그리고 베짱이? 너 이상순이 누군지나 알고 말하냐?”
이런 식으로 똑같이 깐족거리니까 자리 박차고 나가더라.
그리고는 톡 와서 ‘헤어지자’고 하길래, ‘나는 이효리 같은 사람 돼서 이상순 같은 남자 만날 거니까 꺼져~’ 했더니 전화 오길래 차단했다.
별 거지 같은..진짜.. 이럴 거면 친구들이랑 동해바다에 놀러나 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