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다.
1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상견례 한 당일에 헤어지자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고 밝힌 A씨는 “제 친구는 33살이고요. 남친은 32로 1살 연하입니다. 둘은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사귀었고, 교제한지는 2년 5개월 됐다고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의 주인공 B씨가 먼저 회사에 입사해 일을 다니고 있었고, 뒤늦게 남자친구 C씨가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평소에도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B씨는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C씨를 많이 챙겨줬고, 그런 B씨의 배려심에 C씨는 먼저 마음을 열고 대시를 해왔다. 이후 2년 넘게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결혼을 다짐하게 됐다.
B씨의 소개로 만나게 된 C씨는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었고,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A씨 역시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하지만 문제는 B씨와 C씨의 상견례 당일 터지고 말았다.
A씨는 “상견례 마치고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얘가 완전 서럽게 우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남친이 헤어지자고 카톡이 왔다는 겁니다. 부모님이 제 친구를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래요. 특히 자기 엄마 가요. 희대의 마마보이 납셨네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의 어머니가 B씨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내 아들보다 못한 대학교 나온거.
(남자 쪽은 연대, 고대, 서울대는 아니지만
그 밑 라인 대학교 나왔어요.
제 친구 또한 인서울이고,
남자쪽보다 조금 낮은 대학교를 나왔지만..
결코 구린 대학교 아닙니다.
이름 대면 다들 알만한 대학교에요.)
2. 상견례 때, 아버지가 참석 못한거.
(친구네 아버지께서 몸이 많이 안 좋으세요. 위암 말기
환자신데….그래서 참석 못하셨던 거에요.)
3. 아버지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앞으로
어려운 길 갈 거 뻔하다.
내 아들 고생시키기 싫다.
(병원비나 이런 거 때문에 이 말 했나봐요.
그런데 친구랑 같이 남자친구였던 사람이랑
친구네 아버지 병문안도 갔었고요. 그 당시에는
전혀 꺼려하거나 싫어하는 티 안냈다고 하네요.
즉, 친구가 자기 아버지 아픈 걸 숨긴 적도 없고,
남자친구였던 사람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기가 이제 옆에 있으니 안심하라..
이런 식으로 말도 했다고 하네요..)
+참고로 친구네 아버님의 경우…
1년도 채 못 넘기신다고 병원에서 친구네
가족한테 말했습니다.
A씨는 “대학교 레벨 따지는 것도 너무 황당하고, 아버지 아프셔서 상견례 못 오신 건데 그걸로 트집 잡는 것도 너무 가슴아프고… 위의 사유들이 이유였다면 상견례까지 끌지 말고 진작 말을 하고 헤어지던가..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막 우는데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친구 남친은 상견례 날부터 지금까지 천화며 카톡이며 죄다 씹는다고 하네요. 상견례 하고 당연히 이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어머니 핑계 대면서 무 자르듯 무책임하게 이별을 했어야 했는지 남자분한테 묻고 싶네요..”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최사에서 선수쳐야 함. 회사 선배니까 더 유리할 거임. 아는 사람 중 입싼 사람한테 슬쩍 흘려야 함..”
“엄마 말이라면 껌뻑 죽는 남자는 결혼해봐야 인생 꼬이기만 합니다.”
“잘 걸러진 거라 생각하고 마음 다잡으라 하세요… 안타깝네요”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MBC ‘오자룡이 간다’, ‘엄마’ 캡쳐(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