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잔데, 나한테 고백했던 동성친구가 목숨을 끊었어..

2017년 8월 16일   School Stroy 에디터

왜 그렇게 어리석은 결정을 했을까.

지난 4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나한테 고백했던 여자애가 자살했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22살의 여대생 A씨는 “내가 그 애(B씨)랑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어. 친구 반에 어떤 애가 전학을 왔대. 전학생이 활발하고 친화력이 좋대. 그 애였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 친구랑 급속도로 친해져서 나도 덩달아 친해졌지. 3학년이 되고, 그 애랑 같은 반이 됐어. 같이 독서실에 다니면서 하루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애랑 같이 지냈어. 나랑 같은 대학을 가겠대. 그 애 성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매일 코피를 쏟을 정도로.. 우리는 같은 대학에 같은과 수시를 넣었고 둘 다 합격했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렇게 A씨와 B씨는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동시에 입학을 하게 됐다. 너무나도 좋았다. 친구와 대학생활까지 함께한다는 것이.

공대라 남학생들의 비율이 더 많았고, B씨는 예쁜 탓에 고백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그녀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너만 있으면 돼”라는 말과 함께.

그러던 어느 날 A씨가 과 선배로부터 고백을 받았고, 이 같은 사실을 B씨에게 말하자 그녀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이후 학과 사람들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술이 거하게 취했고, B씨는 A씨 집에서 자게 됐다.

A씨는 침대에서, B씨는 바닥에서 불을 끄고 누운 두 사람.

“나도 남자친구 사겨볼까..”

“그래. 너 예쁜데 아직 남자친구 없는 것도 이상해”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나도 너 좋아해”

“아니… 친구 말고 다른 의미로..”

순간 잠이 확 깬 A씨. 설마설마했던. 동성애자를 혐오하던 애가 설마겠지.

결국 대답을 하지 못한 A씨. B씨는 우는듯 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새벽 4시쯤이 돼서야 A씨 집을 나섰다.

이후 방학 동안 B씨와 만남이 없었고, 개강 후 수강정정기간에서야 B씨가 휴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 왜 휴학해?”

“널 좋아하는 게 너무 혐오스러워서…”

B씨가 자신을 좋아하는 게 진심이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확신한 A씨.

“그래.. 알겠어.. 휴학해도 가끔 보자”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서서히 B씨는 A씨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혹시 OOO니?”

“네 맞는데요.. 누구시죠?”

“나 OOO이 오빤데”

“아 OO이가 연락이 안 되는데 잘 있나요?”

“이제 볼 수 없어. OO가 매일 일기를 쓰는데 그 일기에 네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래서 너한테는 말해줘야 될 것 같아서 연락했어. 벌써 장례도 다 치렀고, 유서를 썼는데 거기에 ‘너 때문이 아니야’라고 쓰여있었어..”

그렇게 어떻게 전화를 끝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A씨는 “며칠 동안은 실감이 나지 않았어. 내 주변에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기도 했고, 누가 죽는다는 게 무슨 의민줄 잘 모르겠더라고. 밤에 자려고 누워있는데 눈물이 나더라. 울다가 토하고 또 울고 실감이 나더라”라고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란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내가 그 애 마음을 못들은 척해서 못 본척해서 그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글을 마무리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A씨의 비통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다음과 같이 위로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사진=영화 ‘여우비’ 스틸컷(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네이트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