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기름값에도 고급세단이 줄줄이 대기하는 수상한 주유소가 포착됐다.
16일 SBS는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주유소의 은밀한 비밀을 폭로했다.
해당 주유소에는 매일 같이 기름을 넣기 위해 고급 승용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일반 휘발류 보다 훨씬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다들 기름을 넣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일까?
주유소 전 직원 A씨는 해당 차량들에 대해 “다 법인 차량이다. 운전자들은 모두 차주가 아닌 수행 기사다”라고 밝혔다.
이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자, 주유 과정에서 몇 가지 일정한 모습들이 포착됐다. 바로 기사 들이 주유소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신호를 보내고, 휴지와 영수증 사이에 현금이 들어있는 것.
이에 대해 A씨는 “손가락으로 두 개, 세 개 표시하는데 2만 원, 3만 원을 가리키는 거다. 일종의 카드깡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7만 원을 주유하고 5만 원, 4만 원 손가락 표시대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아 가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과 기사들 간에 의문의 주황색 카드도 오간다. 바로 리터당 50원에서 2백 원까지 이 주유소에서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다. 어떤 이는 이 포인트를 모아서 100만원 가량을 한꺼번에 찾아간다고.
해당 주유소를 찾는 차량의 대부분은 국내 주요 기업의 임원 업무 차량, 그리고 정부의 관용차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와 기사들 사이에 이런 거래가 가능했던건 유난히 비싼 이 주유소의 기름값 때문이다. 평균가보다 6백 원 정도 올려 받아, 수익의 일부를 기사들에게 돌려주는 셈.
주유소 측은 손님을 끌기 위한 마케팅 차원이었다고 해명 했지만, 해당 회사들은 주유 방식 등 차량 운행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