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남자였다면 아마 싫증 내지 않았을까.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가 나왔더니 65kg까지 살찐 여자’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진짜 솔직히 말해 처음엔 놀랬다. 휴가를 몇 개월 만에 나왔는지 여친이 너무 보고 싶어 한 걸음 두 걸음 점프해서 달려갔다. 애교 떨며 눈이 초롱초롱 달려오던데 처음 얼굴 보는 순간 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군대에 있을 때 사진인화해서 보내준 거 보면 그대로 였는데…’ 그래서 여친한테 말했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보 아가됐네 아가~ 남들이 보면 귀엽다고 보쌈해가면 어떡해?”
애써 놀란 마음을 숨기며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 B씨의 두 볼을 잡고는 진하게 뽀뽀를 날린 A씨. 하지만 B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나 지금 65kg야. 오빠 나 싫지? 꼭 살 뺄 게..”
A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 한번 보고, 고개 떨구는데.. 비맞아서 우는 강아지?처럼 표정이 슬퍼 보이는 거야.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어. 일주일에 한두 번 못 보면 안절부절하던 우리가 나 군대가고 휴가 한번 나오고, 또 몇 개월 후에 나온 건데,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라며 “전화도 내가 못하면 상대가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니깐 내 전화 기다리는 여친은 어땠을까. 그 다음날 전화하면 애써 밝은 목소리 내며, ‘왜 전화 못했냐’고 말도 못하고, ‘기다렸어’ 이 말도 못하고, 내 몸 걱정부터 하는 여친인데 살쪘다고 해서.. 뭐 티도 안 나고, 살짝 나긴 하지만 그래도 이쁜데 뭐 어쩌겠어”라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빠 이상해? 안 이상해? 너무 빤히 쳐다보지 마.. 살쪄서 보기 흉하단 말이야”
A씨는 “내 여친 운동하고 있다는데 그거로 안 돼서 헬스등록하고 미친듯이 뺄 거래. 그래서 전역하고 같이하러 가자고 했어. 그전까지는 네 모습이 이쁘다고 놔두라고 했지. 그랬더니 하는 말이 ‘오빠 지금 이쁘다고 해도, 더 찌면 싫어질껄’이러더라고. 근데 솔직히 함께 해온 시간이 얼만데 내가 얼굴 보고, 몸 보고 사귀는 것도 아니고. 마음 보고 사귀지 하면서 눈 좀 찌푸리고 왔는데 미안하더라 진짜”라고 전했다.
못 본 사이에 변한 자신의 겉모습에 혹여나 남자친구가 싫증 내지는 않을까. 자신을 떠나지는 않을까 불안하기만 B씨.
그런 B씨와 달리 모습이 변해도 여전히 그런 여자친구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밝힌 A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널보면 여전히 설렌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심쿵을 유발하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런 남자를 벤츠라고 하는 건가. 살찌면 싫어하는 남자가 보통의 남자지..”, “세상에 멋있는 남자는 많다”,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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