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희귀 혈액형

2017년 10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혈액형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희귀 혈액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Cis-AB형은 1985년 가계도 조사를 통해 호남 지역이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까지도 호남 및 일본 큐슈 지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혈액형이다.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해외의 어느 곳에서도 이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혈액유전에서 벗어난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자 혈액 형태롤 조사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10월에도 29세 여성이 난소낭종 수술을 위해 병원을 들렀다가 혈액검사를 통해 Cis-AB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많은 Cis-AB형은 부모 중 한쪽에서만 AB형의 유전형질을 물려받아 만들어지는데, ABO식 혈액형 앞에 붙은 ‘Cis’라는 용어가 프랑스어로 ‘한쪽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여성의 경우 부모에게서 Cis-AB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정상 B형이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인 경우.

연구팀은 이를 두고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긴 Cis-AB을 확인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 여성이 Cis-AB형의 새로운 시조가 된 것.

또한 연구팀은 “Cis-AB형 중에서도 ‘ABO1’형은 인구 1만명당 3~4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ABO9’형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다”고 밝혔다.

Cis-AB형은 일반 AB형 혈액과 교차 수혈하면 혈전이 발생하기 때문에 Cis-AB형은 Cis-AB형에게서만 수혈을 받아야 생존률이 올라간다.

예전에는 수혈 사고율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편이었지만 현재는 Cis-AB형의 존재를 밝혀내어 수혈 사고율이 현저히 줄었다.

이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신기하다…” “한국에 뭐가 있었나…? 어떻게 한국에만 있지?” “혈액형의 시조가 되는건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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