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인들의 성생활

2017년 10월 16일   정 용재 에디터

조선시대의 군인들은 어떤 성생활을 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선시대 군인의 성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1605년과 1645년에 함경도에서 국경 수비 근무를 하게 된 과정을 담은 일기 부북일기(赴北日記). 이 책은 조선시대 국경수비 근무에 대해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이 일기를 쓴 사람들은 출신 군관으로 출신 군관은 무과시험에는 합격했으나 정식으로 무관에 발령받지 못한 이들을 말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이런 출신 군관들이 국경지역에서 의무적으로 1년 정도 근무해야 했고, 부북일기를 쓴 군인들 역시 그 때문에 함경도에서 근무를 서게 됐다.

하지만 책에는 함경도 국경 수비부대의 모습 외에 일기를 쓴 글쓴이들의 성생활도 함께 담겨 있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3일에 한번씩 여자와 동침을 한 것.

글쓴이들이 잠자리를 같이한 여자들은 대부분 여행 중 임시로 묵은 집의 여자 노비들, 술집 여자(주탕), 기생 중 한 명이었다.

특히 기생과 잠자리를 가졌을 경우에는 그들이 기생과 관계를 갖기 위해서 건넸던 유혹의 대화까지 일기에 담겨있었다고 한다.

아들 박취문의 경우에는 매독에 걸려 약 한달동안 성생활을 못했다는 기록까지 남아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명한 기생 건리개가 집 가까이 있다는 말을 들은 박취문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녀와 잠자리를 갖고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건리개가 그에게 물었다.

“기생 연향과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까?”

박취문은 “가까이 했다”고 대답했고 그러자 건리개는 “잡담할 때가 아니다”라며 옷을 입고 앉아 소리내어 크게 울었다.

기생 건리개의 어머니와 동생, 조카 등이 크게 놀라 “왜 우느냐”고 물으니 건리개가 “선달님이 어제 밤에 연향과 가까이 했다고 합니다”라고 답했고 그러자 어머니 또한 울었다고.

그 이유를 물으니 ‘연향은 당창(매독)에 걸렸습니다”라고 말해 박취문 역시 낙심하고 함께 밤을 꼬박 새웠다.

그 때문에 약 한달동안 박취문은 성생활을 즐기지 못했고, 한달이 지나서야 성생활을 재개했다. 일기에 따르면 그는 그런 ‘큰 사고’를 겪었음에도 이후에도 꾸준히 여성과의 잠자리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기생집에 여러 명이 함께 찾아간 경우에는 동료와 상관이 상대한 여성의 이름까지 꼼꼼하게 적혀있어 당대 군대 무관들의 성생활까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글쓴이는 이 책은 조선시대 군인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연구하는 차원에서 큰 가치를 지닌 사료라고 전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독이라니” “내용이 좀 그렇지만 기록은 정말 중요하긴 하구나” “재밌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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