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불안에 시달린다” 정신과 입원한 김보름 현재 상황

2018년 3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왕따 질주’ 논란에 휩싸여 심한 마음고생을 겪은 김보름(강원도청)과 딸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본 어머니가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함께 입원했다.

김보름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14일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서울에서 지내던 김보름이 지난 12일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가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다”라며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심리적인 불안과 초조한 증상을 호소한 김보름에게 심리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서 곧바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보름과 함께 병원을 찾은 어머니도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딸과 함께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서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과 함께 출전했다.

이 경기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와 두 번째 주자를 맡은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한참 뒤져 들어왔다.

팀워크가 깨져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과 경기 후 김보름의 인터뷰마저 태도 논란이 불거져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게다가 김보름과 박지우의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 60여만명이 참가하면서 김보름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악플 비수’를 맞은 김보름은 사람을 대하는 게 두려워 선수촌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심리상담 전문가와 체육인 전법단 스님들이 올림픽 선수촌을 찾아 김보름과 상담을 하기도 했다.

힘겹게 마음을 추스른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팬들의 비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고향인 대구를 찾은 김보름은 결국 심리 치료를 위해 곧바로 입원하게 됐다.

올림픽 기간 악플에 시달린 딸을 곁에서 바라본 어머니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딸과 함께 입원했다.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올림픽 때 받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컸다. 어머니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치료가 필요해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라며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이어보기>>>>>>>>>>>>>>>>>>>>>>>>>>>>>>>>>>>>>>>>>>>>>>>>>>>>>>>>>>>>>>>>>>>>

 

노선영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메달권 선수에만 혜택 집중”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 논란의 당사자인 노선영(콜핑팀)이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며 “메달권 선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8일 SBS 시사토크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이번 논란이 “개개인 선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선영은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며 “지원이 적거나 그런 것보다 메달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무조건 메달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엄청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간 것”이라며 “인식이 바뀐다면 연맹에서 메달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남아있을 후배들이 더이상 차별받거나 누군가가 특혜받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팀을 보는 게 아니라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지 오래됐다. 한 사람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지목했다.

‘팀추월 논란’은 앞서 지난달 19일 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김보름, 박지우에 한참 뒤처진 채로 결승선에 골인하면서 불거졌다. 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할 정도로 공분을 샀다.

노선영은 이후 기자회견이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왔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