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걸그룹 평양 공연이 결정됐다.
걸그룹이 평양에서 공연 하는 건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 주인공은 레드벨벳. 이들은 걸그룹으로는 세 번째로 평양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앞서 남한 예술단이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두 차례 공연하게 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됐다.
그간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아이돌로는 1999년 젝스키스와 핑클, 2003년 신화와 베이비복스가 있다.
이렇듯 매 공연에서는 두 남녀 두 그룹이 무대에 올랐는데, 이번만큼은 레드벨벳이 유일한 아이돌 그룹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문득 궁금해진다.
많고 많은 아이돌 중 왜 레드벨벳이 아이돌 대표로 무대에 서게 된 걸까.
일단 레드벨벳은 1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으로, 차세대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이다.
‘빨간 맛’, ‘피카부(Peek-A-Boo)’, ‘루키(Rookie)’ 등 히트곡을 연이어 만들어내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레드벨벳.
특히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에서 한 북한 선수가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흥얼거렸다는 제보가 이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시에 요즘 대세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엑소가 등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이그룹의 화려한 칼군무와 음악이 북한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안길 수 있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송월 단장이 중심이 돼 논의를 한 만큼 레드벨벳을 비롯해 여성 가수들이 도드라지는 느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의견으로는 방탄소년단의 4월 일본 활동, 엑소의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일정 조율이 어려웠을 거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한 현재 레드벨벳의 공연 선곡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더군다나 레드벨벳의 히트곡 중 하나는 바로 ‘빨간’ 맛이다.
그래서일까. 레드벨벳이 북한 주민 앞에서 히트곡 ‘빨간 맛’을 부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한편, 20일 ‘예술단 평양 공연 관련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을 보도한 박형일 통일부 국장은 ‘걸그룹 이름 중에 레드가 들어가는 부분’ 우려를 나타낸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레드벨벳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습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레드벨벳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