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과 봤다가 오히려 분위기 안 좋아진 영화

2018년 6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누구나 사랑에 빠질 것, 이라는 누군가의 한줄평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감정을 공유하는 만남은 두 사람의 사이의 거리를 더욱 빠르게 좁혀주는 방법 중 단연 최고다.

때는 2016년 12월. SNS에는 ‘이 영화’에 관한 화려한 예고편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곳 에 서 모 든 감 정 이 폭 발 한 다

이 영화는 마법이다

영화 ‘위플래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 누가 봐도 완벽한 로맨스 영화.

나는 내가 요즘 알고 싶은 그 남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라라랜드를 선택했다.

간단하게는,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러브 스토리.

꿈과 열정 가득한 두 사람의 사랑은, 초반만 해도 낭만 그 자체였다.

주인공 두 명이 극장에서 손을 잡을 듯 말 듯한 그 순간에는 나 역시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하지만 꿈도, 사랑도 현실 앞에서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

현실과 동화, 사랑과 꿈. 닮은 듯 너무 다른 두 단어는 결국 두 사람의 ‘거리’를 만들었다.

영화가 끝난 후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라라랜드라는 제목처럼 화려함 뒤에 있는 어떠한 씁쓸함이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미아 : “우리 지금 어디 있는 거야?”

세바스찬 :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

지금의 이 만남도 어느 순간 꿈이 되어버리진 않을까. 아니면 내가 놓쳐버린 꿈 같은 만남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사랑의 환상을 홀딱 깨버린 영화 ‘라라랜드’.

그렇게 썸남과는 끝났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영화 ‘라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