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피해자 부모님이 쓴 마지막 편지 내용

2018년 12월 21일   eunjin 에디터

지난 18일 소방청 및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경 강원도 강릉 저동 아라레이크펜션 내에서 투숙하던 고교생 10명 중 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의식불명인 상태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로, 발견 당시 거품을 물고 구토중이었다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소수는 경미하게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직도 2명의 학생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던 중 사고로 숨진 A군의 안타까운 마지막 편지 소식이 보도돼 더욱 애잔함을 사고있다.

지난 19일 한겨레가 A군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군의 어머니는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안갔으면 좋겠더라. 직접 철도청에 전화해 기차가 안전한지 물었고 펜션도 어떤 곳인지 알아본 뒤 보냈다”며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이 있던 A군의 어머니는 17일 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는데 A군은 “잘있다. 자꾸 전화하면 친구들이 마마보이라고 한다”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사고 당일 날에도 어머니는 오전 10시 14분 “잘있냐, 사진 좀 보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고싶었으나 전날 아들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려 계속해서 망설인 어머니는 결국 강릉 펜션에서 고등학생 10명에게 사고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하고말았다.

A군의 어머니는 급하게 병원에 연락했고 “사-망하셨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평소 A군은 아픈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누나를 돌보고 싶다며 사회복지사를 꿈꿔왔던 것으로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A군의 어머니는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모든 짐을 다 벗어던지고 나비처럼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는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

한편 지난 19일 MBN이 강릉 펜션 사고 전날인 17일 촬영된 CCTV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양 손에 먹을 것을 잔뜩 들고 마당 안 천막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 강릉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