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미제 사건인 ‘개구리소년사건’ 현재 상황

2019년 9월 20일   김주영 에디터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장기 미제로 남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이하 개구리소년사건)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제보와 사건 당시 남겨진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재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경찰 수장으로서는 처음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 유골 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을 찾아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말했다.

유력 용의자 특정 여부에 대해 민 청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사건 당시의 여러 행적을 재구성해 전면 재수사 중”이라며 사건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쯤 민 청장은 유골 발견 지점인 와룡산 세방골에서 30여분간 머물며 약식 추모제를 올린 후 고(故) 우철원군의 아버지인 우종우씨(71)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민 청장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도 피해자의 한을 풀어야 하고 이는 경찰의 책임이기 때문에 재수사에 힘을 쏟겠다”며 “특히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검거 사례에서 보듯이 개구리소년 사건도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과 증거, 당시 증언 등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면밀히 다시살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구리소년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교에 다니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군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쪽의 와룡산에 올라갔다 실종된 후 2002년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이나 실종 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실종 어린이들이 유골로 발견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앞서 지난 18일 경찰은 국내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33년만에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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