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가져오세요” 공무원 심부름 시킨 이탈리아 교민

2020년 4월 3일   김주영 에디터

전세기를 통해 귀국해 현지 격리되어 있는 한 이탈리아 교민이 무리한 요구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전세기를 띄워 이탈리아에 있는 교민과 가족 514명을 데려와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 호텔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으로 보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세기를 타고 현재 평창 호텔에 머물고 있는 A 씨가 작성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A 씨는 “관리감독 공무원 중 의사소통할 수 있는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제공해달라”며 “격리자 공통 카톡(카카오톡)방을 만들어 시설관리자 분들과 쌍방향 소통이 되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격리자의 배고픔 해결을 위해 관리공무원에게 구매할 음식 목록과 돈을 문 앞에 놓으면 구매해서 문 앞에 놓아주면 좋겠다”며 “외부에서 음식물과 간식을 관리공무원에게 전달하면 방문 앞으로 전달해주면 고맙겠다”라고 했다.

더불어 “수건은 며칠마다 갈아주는지” “제공된 빨랫비누로 직접 세탁해야 하는지” “밥반찬이 한 가지인데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의 민원을 덧붙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누리꾼들은 “지금 여행왔다고 생각하느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공무원이 간식 배달하는 사람이냐”며 A 씨를 질타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와 동일한 민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 같은 요청을 한 교민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요구다. 놀러 온 게 아니라 격리되려 온 분’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