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성폭행 저지르자’ 엄마가 했던 이상한 행동

2020년 8월 20일   진 진이 에디터

미성년자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이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600만원을 건넨 부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베트남매체 ‘어패밀리’에는 14살 소녀를 강간한 16살 소년 부모의 태도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사는 익명의 여성은 최근 자신의 딸 A가 임신 7주라는 진단을 받자 경악했다. 딸의 나이는 고작 14살이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딸을 성폭행한 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호찌민시 보건부 산하 법의학센터에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태아의 생물학적 아버지로 지목된 이는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16살 B였다. 이같은 결과에 B는 자신이 A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A는 성관계가 강압적이었으며 성폭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성은 즉시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미온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B를 바로 체포하지도 않았으며 사건 조사에 착수하지도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성폭행을 저지른 B 부모의 태도였다. 이들은 피해자의 집을 찾아왔고 이번 일을 문제 삼지 말고 조용히 넘어가자며 1억 2천만 동, 우리 돈으로 약 600만 원을 건넸다.

B 부모는 자기 아들이 미성년자여서 처벌을 쉽게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A의 엄마는 다박에 돈봉투와 합의를 거절했다.

A의 엄마는 자신이 일하러 간 사이에 딸이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딸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다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 내 가장 큰 소원은 경찰이 올바른 사람을 처리하는 것이다. 피의자는 임의대로 가격을 책정해 돈을 건네며 충분한 보상이라고 주장한다”라며 현지 경찰과 B의 가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돈을 바라지 않고 아기를 존중하고 싶다. 딸 아이 배 속에 있는 아기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시에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사건은 베트남 전역에 전해지며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현지 아동 권리 보호 협회에서 활동 중인 인권 변호사가 해당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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