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평생 잊지 못할 영웅이 등장해 사람들을 살렸습니다”

2020년 9월 4일   김주영 에디터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평창에 놀라운 영웅 한 명이 등장했다.

지난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평창에 등장한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다리 위에 서서 차량 통행을 제지한 50대 남성 A 씨의 모습이 올라왔다.

A 씨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강타한 지난 3일 평창 ‘송정교’가 무너지는 것을 미리 눈치채 차량 통행을 제지했다.

평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8분께 진부면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송정교(길이 150m·폭 8m)가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유실됐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으로만 여겼던 이 사고는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다리 유실 직전 A 씨가 차량 진입을 막은 덕에 피해를 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군이 제공한 CCTV를 보면 A 씨는 오전 7시 28분 25초께 다리 건너편에서 승용차가 진입하자 황급히 뛰쳐나갔다.

손사래 치듯 손을 좌우로 흔들고, 차량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뒤로 물러나라고 손짓했다.

다리를 절반가량 지난 승용차는 A 씨를 발견하고는 비상등을 켜고 급히 후진했다.

주민은 승용차가 후진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물러나라고 손짓했고, 다리에 진입하려는 다른 차들에도 손을 가로저으며 진입을 극구 말렸다.

그리고 30초가 지난 7시 28분 55초께 다리 일부가 폭삭 주저앉았다.

A 씨는 다리가 살짝 내려앉는 모습을 목격하고 7시부터 차량 통행을 막았으나 힘에 부치자 이장 B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 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까지 합세해 “피하세요”, “오지 마세요”, “돌아가세요”라며 소리쳤으나 쏟아지는 빗소리와 강물 소리 등에 묻혀 통제가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차량 통행을 말린 덕에 극적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 씨의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평창의 어벤져스” “진짜 영웅이다” “너무 멋진 사람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